국내 휘발유값이 다른 나라보다 비싸고 가격 인상 속도도 빠를 것이라는 국민의 '감'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정부 조사 결과 국내 휘발유 값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내 조사된 22개국 평균보다 ℓ당 125원(1월 2, 3주 평균) 이상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휘발유의 국제가격 비교 자료 미비로 인해 고급 휘발유를 기준으로 한 조사라는 한계가 있지만 어쨌든 국내 휘발유값이 비싸다는 사실은 부분적으로나마 확인된 것이다.
국내 휘발유값 상승속도(2008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역시 고급(ℓ당 357원), 일반(373원) 할 것 없이 다른 나라 평균(고급 260원, 일반 330원)보다 높았다. 국내 정유사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기름값을 재빨리 올렸다가 국제유가가 내릴 때는 찔끔찔끔 내린다는 비판이 근거 없는 소리가 아니었음도 일부 증명된 셈이다.
이에 대해 정유사는 국내외 기름값의 가격 격차는 시점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정 시점의 가격 차를 가지고 국내 기름값이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오른다고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국내 기름값 상승폭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못한다.
현재 국민은 비싼 기름값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최근 국내 정유사의 이익은 엄청나게 늘었다. 정유사의 좋은 실적은 경영을 잘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나라보다 비싼 기름값에도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의 시각이다. 정유사는 국민의 이런 불만을 해소해야 한다. 엄청나게 늘었다는 이익을 조금 양보한다는 자세만 가져도 이런 불만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비싼 기름값을 합리화할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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