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고집하는 가덕도의 최대 약점은 '접근성'이다.
10일 오전 8시 매일신문 취재팀은 승용차 2대로 나눠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밀양과 가덕도로 동시에 출발했다. 해운대구의 주민등록인구는 43만여명으로 부산 전체 인구(354만여명)의 12%가 몰린데다 전시컨벤션 시설과 호텔이 밀집해 항공 수요가 가장 왕성한 곳이기도 하다.
벡스코에서 가덕도와 밀양의 GPS상 최단거리 도로노선은 각각 45km와 71km. 가덕도가 밀양보다 훨씬 가깝다. 그러나 승용차로 걸리는 시간은 정 반대. 밀양이 가덕도보다 20분 빨랐다. 고속도로와 국도가 잘 연계돼 있는 밀양과 달리 부산 도심과 공단을 통과해야 하는 가덕도는 러시아워 때나 평소 차량 지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시리즈 3면
해운대구 주민 이상천(42)씨는 "부산시청을 기준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동북쪽의 접근성은 밀양이 가덕도보다 나은 게 사실이다. 러시아워 땐 해운대구~밀양 운전 시간이 훨씬 빠르고, 평소에도 엇비슷하다"며 "부산 시민들은 KTX 연장이나 자기부상열차로 가덕 해안신공항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본다 "고 말했다.
◆벡스코~밀양(1시간 소요)=벡스코 앞 센텀3로에서 경부고속도로 구서IC~대동·양산고속도로~대구부산고속도~밀양 하남읍 코스로 잡았다. 총거리 71km.
출근 시간 탓에 구서IC를 통과하기까지 차가 밀렸다. 수영강변대로~석대고가교~번영로~오륜터널을 지나 구서IC까지 25분이나 걸렸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 진입부터 일사천리였다. 5분여만에 양산시 표지판을 만날 수 있었다. 2분 뒤 양산분기점에서 대동~양산고속도로로 우회전했다. 15분 간 대동~양산고속도로를 시속 60~80km로 달리다 대구부산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최고속도 110km인 대구부산고속도로에 들어선 이후부턴 막힘이 전혀 없었다. 20여분간 최고속도로 주행하며 남밀양IC에 도착한 시각은 8시 52분. 벡스코 출발 이후 정확히 52분이 걸렸다.
남밀양IC에서 목적지인 하남읍 구간 또한 연계 교통망이 편리했다. 편도 2차로인 25번 일반국도로 연결돼 시원스레 달릴 수 있었다. 8분여 뒤 신공항 후보지인 하남읍에 도착했다. 벡스코를 출발한 지 꼭 1시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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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가덕도(1시간 20분 소요)=벡스코 앞 센텀3로에서에서 광안대로~명지대교~녹산공산~가덕도 코스로 잡았다. 총거리 45km. 광안대로를 지나 대남지하차도로 접어드는 순간,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황령 터널 입구를 통과하기까지 불과 2km 구간에서 20여분을 보냈다. 8시 30분쯤 황령 터널을 통과해 도시고속화도로에 접어 들었으나 여전히 속도를 내기 힘들었다. 편도 2차로의 제한속도 최고 80km/h 구간에서 겨우 20km/h대 속력으로 달렸다. 그나마 도시고속화도로를 빠져나올 즈음부터 차량 정체가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감전 교차로를 지나 명지대교~녹산산업단지까지 다시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9시가 넘어서면서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지만 출·퇴근 시간마다 차량 지체가 불가피한 곳이다. 이후 가덕 터널을 통과해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대항 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하게 9시 21분. 출발한 지 1시간 20분 걸렸다.
이상준·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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