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총리벨트'라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지만 임태희 대통령실장 지역구인 경기 분당을에서는 공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는 강재섭 전 대표라는 거물에 정운찬 전 총리가 공천 경합을 벌이는 등 당내 역학구도가 맞부딪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가 만만치 않다. 강 전 대표가 15년째 거주하고 있는 '원주민'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출사표를 내던지자 강 전 대표의 원내 진입을 막아보려는 저항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강 전 대표 공천에 대한 반대론이 난무하는 데는 복잡한 정치공학이 얽혀있다. 강 전 대표의 원내 재진입은 향후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 대선 정국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이를 우려한 친이계 측에서 정 전 총리 카드를 내놓고 압박에 나선 형국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이 측의 의도는 강 전 대표의 원내진입 저지 외에 향후 대선구도에서 당 대표 카드 등 다양한 카드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겉으로는 관심이 없다는 분위기지만 내심으로는 반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개헌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 장관으로서는 강 전 대표가 향후 대선구도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껄끄러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전 대표가 원내에 진입할 경우, 수도권에서 이 특임장관과 대립각을 세우게 될 것이라는 점을 친이계가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견제에 나섰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공천심사위 구성에 앞서 박보환 의원 등 강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을 비토하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 지도부에서 가장 강한 반대 의사를 보이는 홍준표 최고위원의 경우는 개인적인 감정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강 전 대표가 안상수 대표를 지원한데 대한 섭섭함에서다.
또한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가 정 전 총리 카드를 꺼내든 것은 자신의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소문도 있다. 내년 총선에 정 전 총리가 서울 강남지역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정 전 총리를 분당에 내보내려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정 전 총리는 아직까지 "일이 너무 많아서 아직 그 문제(출마)를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거기에는 강재섭같은 좋은 인물도 있지 않느냐"며 손사레를 치고 있지만 당에서 사전 정리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눈치다. 물론 정 전 총리 카드도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따른 부담이 있어 성사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서 ㅂ, ㅈ씨 등 연예인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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