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영권 대가대 교수 "이웃의 작은 얘기들이 지역의 보물"

"금호강 일대 문화역사지리적 경관과 스토리를 관광자원화하면 지역의 보물이 됩니다."

전영권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정부의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시작된 후 금호강을 비롯한 수변공간 중심의 스토리텔링과 관광아이템 발굴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구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금호강 일대에는 유적 및 사적지, 수려한 생태공간, 많은 이야깃거리가 산재해 있어 이들을 잘 엮으면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갖는 관광명소이자 수변공간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금호강이 팔공산-동화천-금호강-신천-앞산(비슬산) 간 대구 분지를 북에서 남으로 연결하는 중심 생태축이자 문화유산보고이기 때문이다.

"거창한 사업보다는 금호강과 주변에 묻힌 이야기와 전설, 민초들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문화지형을 가꾸고 연결해 스토리라인을 구성하면 학생들에게는 좋은 학습장이 되고, 도시민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나들이 장소가 될 것입니다."

가령 대구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의 경우 왜가리 집단서식지인 팔현습지가 있고, 인근 지역은 고려 왕건이 후백제 견훤과의 공산전투에서 패한 뒤 도주로인데다 또 따른 왕건의 흔적인 무태(서변동), 동화천(살내), 불로천 등과 연계하면 흥미로운 역사적 이야기를 구성해낼 수 있다는 것.

또 한때 금호강변 바위 절벽에 10리에 걸쳐 붉은빛의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었다는 동변동 '꽃밭소' 일대와 왕옥산의 원삼국시대 토성으로 추정되는 검단토성과 압로정 등을 연계해도 멋진 생태·문화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 전 교수의 생각이다.

전 교수는 궁극적으로 금호강과 샛강의 생태·문화유산을 팔공산 지역과 연계해야 수변공간 개발 사업의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팔공산 일대에는 방짜유기박물관, 자연염색박물관, 구암마을, 송광매박물관, 공산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체험공간이 있고 왕건과 관련한 역사탐방길과 유적, 불교와 후삼국 문화가 풍부해 이들을 잘 엮어 스토리화하면 대구가 가지는 최고의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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