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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 斷想] 한결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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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한평생을 그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한결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한평생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

선종 후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여 우리 국민들에게 '나눔과 사랑'의 정신을 일깨우고 간 김수환 추기경을 두고 한 말이다. 2월 16일은 김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째가 되는 날이었다. 그가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9년 한 해에만 3만 4천여 명이 장기 기증을 신청해 천주교 장기기증운동단체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1989년 설립된 후 20년간 신청한 누계보다 많은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만 6천여 명이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

'한결같은'과 '한결같이'에 나오는 '같은' '같이'의 띄어쓰기에 대해 알아보자. '같다'는 다르지 아니하다, 추측이나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낼 때 쓰이는 형용사다. '같다'가 활용한 '같은'은 어떤 기준을 나타내거나 비교'비유의 뜻을 나타낼 때 "어디, 사람 같은 사람이라야 상대를 하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 '같이'는 부사일 때와 조사로 쓰일 때 띄어쓰기가 달라진다. 같게, 함께, 어긋남 없이란 뜻일 때는 부사로서 "이 그림과 같이 그려 보아라."로 띄어쓰기를 하고, 그 정도로란 뜻의 조사일 때는 "기별을 듣고 벼락같이 달려왔다."로 붙여서 쓴다. '한결같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다라는 뜻의 '한결같다'가 활용한 것으로 띄어쓰기를 하면 안 된다.

'같이' 외에도 쓰이는 경우에 따라 품사가 달라져 띄어쓰기하거나, 붙여 써야 할 단어로 '가량, 대로, 데, 듯, 만큼, 밖, 뿐' 등이 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방바닥."(조사) "친구와 같이 사업을 하다."(부사), "비용이 얼마나 더 들지 가량이 서지 않는다."(명사) "그 작업을 끝마치려면 한 시간가량 걸릴 것이다."(접미사), "큰 것은 큰 것대로 따로 모아 두다."(조사) "예상했던 대로 시험 문제는 까다로웠다."(의존명사), "고향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어미) "예전에 가 본 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다."(의존명사), "밥을 먹듯 또는 죽을 먹듯이 약도 먹어라."(어미) "제가 최고인 듯이 뽐낸다."(의존명사), "나도 당신만큼은 할 수 있다."(조사) "방 안은 숨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했다."(의존명사), "내게는 오직 너밖에 없다."(조사) "그 밖에도 내가 쉴 수 있는 자연."(의존명사) 등으로 띄어쓰기도 하고 붙여 쓰기도 한다. 다만 보조사 '-만, -부터, -까지, -마다, -(이)나, -(이)든지, -(이)라도, -마저, -(이)나마' 등은 붙여 쓴다.

자신의 삶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긴 아름다운 사람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픈 것은 누구나 다 같은 마음이다. 마음에 담아둔 그분의 아름다운 삶을 닮기 위한 노력도 뒤따르면 좋지 않을까요.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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