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수호 활동 사상 최초로 해외에 독도홍보관을 세운 김정욱(63) 씨를 만나 건립 경위와 운영 방침을 들어봤다.
-캄보디아 시엠립에 독도홍보관을 건립하게 된 동기는?
▶ 캄보디아에 독도홍보관 건립은 다소 생소해 보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현지에서 보면 이곳만큼 독도 홍보가 용이한 곳이 없다. 세계7대불가사의 유적의 하나인 앙코르와트는 전 세계에서 매년 150만 명이 찾는다. 독도홍보관이 위치한 곳은 200m 거리에 오성급 호텔이 있고 800m 이내에 국제공항이 있는 관광중심지이다. 이곳은 아직 관광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앙코르와트를 관람하고 남는 시간에 달리 갈 곳이 없다. 이들을 상대로 독도의 실상을 알리면 그 어느 곳보다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확신한다.
-독도홍보관을 보는 캄보디아의 시각은?
▶ 독도홍보관 건립은 지금까지 비밀리에 진행해왔다. 캄보디아는 일본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고 있고 특히 시엠립의 앙코르와트 보수공사는 일본의 JAICA라는 회사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 그만큼 캄보디아는 대일의존도가 높아 그들의 눈치를 많이 본다. 홍보관 건립을 위해 시 공무원들에게 설명했을 때 그들조차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때문에 어떤 방해공작이 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지금까지 캄보디아에서 쌓아온 모든 기반을 잃을 수도 있기에 조심스럽게 진행해왔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생길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건립에 어려움은 없었나?
▶ 건립비용 마련은 어차피 각오를 했던 부분이니까 문제가 없었고 차라리 한국에서 전시할 자료를 수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대부분이 책자들이니까 이것을 비치해서는 독도가 우리땅임을 외국인에게 알릴 수가 없다. 3D영상관은 건립해놓고 당장은 그에 걸맞은 영상물을 보여줄 수 없어 안타깝다. 또 하나는 이곳의 인쇄나 전시시설물들이 열악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한국과 캄보디아 교류뿐만 아니라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 나는 베트남전 참전 국가유공자로 캄보디아와는 낯설지 않았다. 1989년 처음 인연을 맺고 의약품, 인삼, 중고자동차 수출했다. 당시는 한국인은 전무하다시피 했으니까 본업인 무역업뿐만 아니라 자연 NGO활동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초대교민회 감사일도 맡아하고 한국과 캄보디아 민간외교에서 교량 역할을 했다. 개인적으로 무의촌 의료봉사, 빈민 쌀 지원, 전쟁피해 장애인 지원, 오지학교 지원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과 관련해서는 '경기도 수원마을 조성'이나 국방부 쌀·컴퓨터 지원사업, 라이온스354D지구 봉사활동, 우물파주기 사업, 영남대학교 봉사, 원광대 프놈펜의과대학 시설 지원, 캄보디아 의사 고려대 안암병원 유학 주선 등을 지원했다.
-앞으로 독도홍보관 운영 계획은?
▶ 우선은 독도홍보관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NGO에서 지원하는 캄보디아 학생들과 교민 자녀를 상대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한 다음 중국, 프랑스 등지 여행사와 연대하여 관광객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매일신문사와 경상북도, 영남대 독도연구소 등 국내의 독도 관련기관과 유기적으로 연대하여 자료와 시설물을 늘려 외국 내방객들이 독도가 한국땅임을 수긍하도록 할 계획이다. 홍보관이 캄보디아 교민사회들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고 화합의 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충진기자 cjjeon@msnet.co.kr
사진-김정욱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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