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우승 도전에 '키'(Key)를 쥔 선수 둘을 꼽으면. 이적 첫해를 맞는 투수 카도쿠라 켄과 주장 완장을 다시 찬 포수 진갑용이다.
투수 자원이 많은 삼성은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외국인 투수가 있다면 '선발-중간-마무리'로 이어지는 철벽 마운드를 완성할 수 있다. 삼성은 그 적임자로 카도쿠라를 선택했다. 3년 만에 주장으로 '컴백'한 진갑용은 팀의 단합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어깨에 짊어졌다.
◆카도쿠라 켄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외국인선수의 '득'을 보지 못했다. 투수 쪽은 흉작에 가까웠다. 지난해 크루세타는 6승10패(평균자책점 5.25), 나이트는 6승5패(〃 4.54), 대체용병 레딩은 1승3패(〃 5.09)를 기록했다
삼성이 확실한 외국인 투수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삼성은 올 시즌 SK와 재계약에 실패한 카도쿠라를 수혈해 지긋한 외국인 용병과의 악연을 끊으려 한다. 특히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4연패를 안겨준 SK에 몸담았던 카도쿠라의 합류는 삼성으로선 더없이 반가운 일. 삼성은 카도쿠라가 승수 보태기는 물론 SK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점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카도쿠라는 영입 당시 우려했던 무릎에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고 않다.
카도쿠라는 "삼성이 우승하는 데 공헌하고 싶다"며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카도쿠라는 17일 일본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을 삼자 범퇴로 틀어막으며 첫 실전감각을 익혔다. 이날 16개의 공을 던져 직구 최고 구속을 144㎞에 찍었고, 포크볼은 130㎞, 슬라이더는 125㎞를 기록했다.
◆진갑용 "주장·주전포수 이상무"
지난해 양준혁이 은퇴하면서 진갑용은 팀의 최고참이 됐다. 서글서글한 성격의 진갑용은 류중일 감독이 추구하는 '소통의 야구'를 이끌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류 감독은 "카리스마가 강한 진갑용이 후배들을 결속시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1999년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할 당시 진갑용은 팀의 막내급 선수로 주장 완장을 찬 류중일 감독과 함께 그라운드에 섰다. 2011년은 주장은 감독으로, 막내는 최고 선임자로, 둘에게 세월의 흔적으로 되새기게 하는 특별한 해이다.
진갑용은 "류 감독은 당시 엄격한 룰을 적용해 팀을 이끌었다"며 "데뷔 첫해 우승의 기쁨을 안겨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갑용은 주전 포수의 역할도 소화해야 한다. 백업 이정식과 현재윤은 경험과 투수 리드, 타격 등에서 아직 미흡하다. 진갑용은 포스트시즌 진출 12번에 2002·2005·2006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으며 개인 통산 3차례 포수 부문 황금 장갑을 품었다. 오키나와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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