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먹은 음식의 스트레스 지수는?'
이 질문 앞에서 갑자기 오싹해진다. 구제역 파동에 죽음의 현장으로 끌려가는 소와 돼지의 표정을 봤기 때문이다. 그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음식 속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을 새롭게 하게 된다.
이 책은 충격적인 제목처럼 먹을거리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던져준다. 스웨덴 북부 한 오지마을의 사례를 살펴보면, 할아버지가 십대 전후한 성장기에 불균형한 식생활을 하면 그 손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할아버지의 왜곡된 식습관의 영향을 받은 손자들은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을 심하게 앓았던 것.
태내에서 영양이 부족했던 사람은 나중에 기름진 음식을 찾는 반면 산모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면 아기도 태어나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다. 임신했을 때 산모의 영양 상태가 아이의 심혈관계 질환뿐만 아니라 우울증, 유방암, 비만, 당뇨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동물뿐 아니라 과일과 채소도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생식과 갓 따 먹는 것, 지역의 산물이 좋은 이유는 음식에 스트레스가 적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가득한 음식은 비만을 부른다.
이 책의 이론적 바탕이 되는 '후성 유전학'은 하루 한 끼를 먹을 때도 삼대가 함께 먹는 것이란 점을 명심하라고 권한다. 236쪽, 1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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