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가 수백억원을 투입해 만든 국제승마장이 지난해 세계대학생승마대회 이후 뚜렷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당초 예상대로 방치(본지 2010년 11월 3일자 보도)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
시민들은 승마대회 선수 69명을 위해 승마장 건립 등 관련 예산 247억원을 쏟아부은 상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 개최를 명분으로 215억원을 투입해 사벌면 화달리에 경기장 및 관람석, 마구 등 국제대회 규격의 승마장을 건립했다.
하지만 시는 대회가 끝난 이후 승마장 운영과 관리방안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현재 이 승마장이 문을 닫은 것이나 다름 없는 상태인데도 올해 5억여원의 운영비를 책정해 말 사육과 시설 관리를 위한 직원 4명을 배치하는 등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시가 국제승마장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 매년 시설관리비로 4억~5억원의 혈세를 쏟아붓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형편이다.
S(54·상주시 복룡동) 씨 등은 "지난해 개최한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엄청난 예산을 날렸는데,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4명의 직원이 배치돼 상주시승마협회와 한 고교에서 위탁한 5마리 등 18마리의 말을 관리하고 있다"며 "승마장의 효율적 운영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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