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수출되는 사과에 대한 해외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병진(66)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의 미래에 대해 확신에 차 있었다.
대만,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나날이 수출 물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은 지난 2008년 959t을 시작으로 지난 2009년 2천295t, 지난해 2천350t을 해외시장에 수출했다.
서 조합장은 "그동안 꾸준히 품질관리에 힘을 쏟고 해외시장에서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펼친 결과"라며 "경상북도 수출 공동 브랜드인 '데일리'의 경우 일반 사과보다 2천원(10㎏)이나 더 받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 이후 심한 후유증을 앓았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대만 내 반한 감정 때문에 사과 수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 그는 "대구·경북 사과의 품질을 알릴 기회조차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는데 차츰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3만여 명의 대구·경북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연간 60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과수농업은 지역의 대표적인 효자산업.
대구경북능금농협은 그동안 조합원들에 대한 교육의 차별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수출전문교육, 기능성사과 생산교육, 친환경생산 교육 등 농가교육을 대폭 강화해 왔으며 엽록소 측정분석, 농약잔류검사 등 과학적인 생산관리를 통해 품질관리에도 노력을 쏟았다.
서 조합장은 "유통과 상품 진열은 물론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에 호응하기 위해 소포장 출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며 "생산만큼이나 중요한 유통과정에 대해 농가들과 함께 공부한다"고 말했다.
능금농협은 지역사회 공헌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학교폭력예방단과 함께 대구시내 초등학교에 사랑의 사과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민생치안 확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의경 위문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서 조합장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10월 24일을 '둘(2)이서 사과(4)하는 날'이란 의미에서 애플데이(Apple Day)로 정했다"며 "학교, 직장, 가정 등 모든 사회생활 가운데 마음 아파했던 사람들에게 사과를 주는 것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능금농협은 과수농가 자녀들에 대한 장학사업과 농촌 학습환경 개선사업, 그리고 소년소녀가장돕기 행사를 통해 지역인재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능금농협은 지난 1917년 농민조합원들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36개 지사·사무소와 농산물산지유통센터 4곳, 그리고 생산공장 3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 수는 1만3천500여 명으로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사과농협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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