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돌 갈아 만든 석채로 한지 위에 자연을 입힌다

봉산문화회관 이원동 전

이원동 작
이원동 작

"작가로서 한계에서 탈출하고 싶었어요."

이원동은 석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경북 김천, 대구 신천둔치 등을 다니며 마음에 드는 색감의 강돌을 직접 채집한 후 작업실에서 절구공이로 하나하나 분쇄하고 고운 체에 내려 이것을 물감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그가 직접 만든 석채로 그려낸 매화와 대나무는 자연의 색이 그대로 담겨 있다. 특히 그가 사용하는 비취색과 적황토색의 석채는 우리 자연의 깊은 색감을 담고 있어 편안하다.

6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1, 2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실경을 넘어선 사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특히 사군자 가운데서도 매화와 대나무를 사랑한다. "매화와 대나무는 사군자 중에서도 회화적이죠. 그리고 흔히 볼 수 있어 친근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는 한지 위에 석채를 여러 번 입힌다. 색감이 층차가 깊고 석채만의 독특한 질감이 눈으로도 전해온다.

평론을 쓴 월간 서예문화 정태수 주간은 그의 작품을 두고 "문인화의 본원성을 견지하면서 동양과 서양회화의 장점을 두루 취사선택한 독자적 작품 양식을 보여준다"고 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00호 크기의 작품 4장을 연이어 붙인 대작도 선보인다. 이 밖에도 대작 위주의 작품 40여 점을 전시한다. 053)661-3081.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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