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집 이번엔 '썩은 칫솔'…네티즌들 경악

이물질 잔뜩 붙은 곰팡이 칫솔 학부모 게시판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어린이집의 썩은 칫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구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곰팡이가 핀 칫솔로 양치질을 하게 했다는 글이 올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도 북구의 한 어린이집이 원생들에게 '썩은 달걀'을 간식으로 제공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오른 터여서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놀라움은 더 크다.

2일 오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칫솔모가 누렇게 변해 이물질이 잔뜩 붙어 있는 사진 두 장과 함께 한 어머니의 사연이 올라왔다.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 세 살 난 딸을 보내고 있다고 밝힌 이 어머니는 "딸이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개인물품을 정리하다가 아이의 칫솔과 양치컵이 비닐에 싸여 있는 것을 봤다. 비닐을 뜯어 보니 쓰레기 시궁창보다 더러운 칫솔에 우리 딸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할말을 잃었다"고 글을 썼다.

그는 또 "어린이집에 찾아가 더러운 칫솔을 들이밀며 선생님이 칫솔 상태도 확인하지 않고 양치질을 시킬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며 "어린이집 원장이 사과를 하며 '애들이 장난쳐서 칫솔이 그렇게 됐다'고 변명을 하는데, 그동안 딸이 시궁창보다 더러운 칫솔로 이를 닦았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소식에 네티즌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인터넷에 북구의 다른 어린이집에서 '썩은 달걀을 준다'는 글이 올라온 데 이어 이번엔 '썩은 칫솔' 논란까지 터져나오자 네티즌들이 "도대체 북구청 등 감독기관은 무엇을 하는 곳이냐"며 분개했다.

트위터 아이디 'ygh****'은 "썩은 달걀에 이어 이번에는 썩은 칫솔이냐. 어린이집 원장들이 자기 자녀들한테도 저런 칫솔을 쓰게 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글을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칫솔은 적어도 3개월에 한 번씩은 교환해야 하는데 어린이집에서 저 상태로 칫솔을 방치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요즘 어린이집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3일 사실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북구지역 어린이집에 대한 위생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글을 쓴 학부모가 주민복지과에 제기한 민원을 받고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일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어린이집을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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