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지진이 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지만 재건 장기화 등 추후 일본의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원'부자재 수입 업체와 여행관련 산업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일본 거래사들은 상황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일본 대지진의 후폭풍이 지역 수출업체보다는 원'부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업체들에게 영향을 다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재건 여부에 따라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 영향 미미할 듯
지역 섬유산업은 대지진에 비켜갔다. 일본의 주요 섬유업체들이 지진 피해가 약한 도쿄나 고베 등지에 있고, 지역 염색업체가 수입하는 염료 대부분을 중국에서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염색에 쓰이는 염료나 약품, 필름 등을 일본에서 수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중국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자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도 직접적인 피해가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히려 일본 '빅3' 업체의 일부 가동 중단으로 향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일본 28개 부품업체로부터 각종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고 있지만 그 비율이 전체의 1%도 안되는 수준인데다 현재 1∼2개월 정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공급 차질 우려는 전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업체의 경우, 현지 공장 생산중단이나 물류시스템 붕괴에 따른 조달 애로가 있을 수 있어 정확한 현지상황 파악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안경산업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지역 안경제조업체는 원료의 90%를 유럽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대일본 수출이 전체의 7% 정도에 불과해 이번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 LCD, PDP, 반도체 등 지역 IT산업의 경우 핵심부품의 상당량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주 공급처가 지진 피해 지역이 아닌 규슈, 오사카, 도쿄 등 동남부 지역에 집중돼 대지진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상당수 일본 부품 기업들이 중국이나 동남아로 생산시설을 이전한 데다 부품소재기업의 국산화 노력에 힘입어 대일 수입비중이 많이 줄어 일본 대지진 영향이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됐다"고 분석했다.
◆원'부자재 수입업체 타격
원'부자재 수입업체와 여행업계는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지진의 후폭풍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원'부자재 부족현상이나 가격 급등이 발생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기물 업체 상당수는 매출액 대비 일본 수출 비중이 높아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내 물류시스템상의 문제나 거래기업들이 자국내에서의 부품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제품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광'여행산업은 지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과 일본으로 여행하는 관광객의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정기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4∼5월 일본의 황금연휴에 따른 일본 관광객 특수를 예상했던 업계에선 매출 목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상의는 일본과 거래관계에 있는 지역내 업체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또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원'부자재 부족현상이나 가격 급등이 발생할 경우, 정부조달 품목으로 지정돼 지원받을 수 있도록 건의하고, 관련기관을 통한 해당품목의 새로운 수입처를 알선할 계획이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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