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비장소·요령 숙지…한시름 덜었어요"

동해안 시군 첫 지진·쓰나미 대비… 훈련풍수해 대책반도 운영

포항'경주 등 동해안 각 시'군이 처음 지진해일(쓰나미) 대비훈련을 실시하고, 해안가 철강업체 등이 쓰나미 등에 대한 대책반을 운용하는 등 지자체와 업계가 일본 대지진에 따른 대응체계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5일 오후 2시 포항 동해면 임고1리 마을회관. 이곳에 모여 있던 주민들은 지진해일을 알리는 경보음이 울리자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왔다. 빠른 걸음으로 구불구불한 마을 도로를 지나고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 도착한 곳은 한 공장 마당에 설치된 임시 대피소. 해수면에서 30m 높이여서 해일 위험에서 안전한 곳이다. 해일 대피훈련 뒤에는 지진에 의한 화재상황을 가정한 소방훈련도 이어졌다.

일본 대지진으로 지진과 해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날 포항, 경주, 울산 등 동해안 12개 시'군에서는 처음으로 지진해일 대비훈련이 실시됐다.

일본 서쪽 해역인 혼슈 아키타 북쪽 125㎞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것으로 가정한 훈련상황으로 지진 발생 5분 만에 전 해안 마을에 재해위험경보가 울렸다. 안내 공무원들은 실제상황이라면 울릉도는 1시간, 동해안에는 1시간 30분이면 거대한 해일이 닥치기 때문에 경보가 발령되면 지체없이 안전한 장소로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 이쌍용(73) 씨는 "일본 대지진을 보고 너무 놀랐는데 오늘 대피방법과 요령, 장소 등을 알게 돼 그나마 불안감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등 해안가 업체들도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2일 오전 9시부터 풍수해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장별로 지진과 지진해일 대비 행동요령을 보완해 직원들에게 교육하고 취약지역과 위험 설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각 공장별 화재 취약지역과 구조물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제철소 인근 바다 수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도 설비관리센터 내 풍수해 대책반을 긴급 가동해 지속적인 여진 발생에 대한 비상 대응체제 유지에 나섰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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