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 미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피노의 '엄마의 사랑'

* 피노 데니 작-'엄마의 사랑'(A Mother's Love)

* 피노 데니 작-
* 피노 데니 작-'엄마의 사랑'(A Mother's Love)

피노 데니(Pino Daeni·1939~2010)는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로 유년기부터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형제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런 그는 인생을 반영하듯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아름다운 감성이 담긴 화풍을 구사했다. 주로 부드럽고 로맨틱한 인물을 묘사하며 인간애에 중점을 두었다. 언제나 따뜻한 감성을 자아내 사랑받는 작가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피노의 화풍'을 두고 낭만주의의 현대적 부활이라고 일컫는 것도 바로 인간의 사랑을 주제로 삼기 때문이다.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주제는 언제나 어머니와 이모, 누이, 사촌형제 등 가족애가 자리 잡고 있다.

나른한 어느 날 오후, 어머니의 무릎에 기대어 달콤한 낮잠에 빠져든 천진난만한 소녀와 사랑하는 딸이 행여 아름다운 꿈에서 깰까 염려하며 깊이 잠든 딸을 정겹게 내려다보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

겨우내 움츠렸던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고 부드러운 바람결에 보리 이삭이 나부끼는 봄이 왔다. 나른해지는 이 계절, 피노의 작품에 나타나는 '모녀상'처럼 오후 한때 누군가의 무릎에 기대어 오수(午睡)에 취해 보는 시간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미애(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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