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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前 대표' 고개 든 '前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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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보선 한나라 유력 후보 2人 대조적 행보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성남 분당을에 나선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전략공천' 적임자로 거론되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명은 바닥에 엎드려 절하는 심정으로, 한 명은 고개조차 숙이지 않는 자신만만한 자세로 임한다"는 정치권의 촌평이 이 둘을 잘 요약한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원희룡 사무총장)은 21일 강 전 대표를 공천신청자 자격으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2009년 박희태 국회의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면접심사에서 빠지는 특혜를 누렸지만 강 전 대표는 이를 고사한 것이다. 실제 한나라당이 당 대표를 지낸 예우차원에서 면접 제외를 의결했음에도 강 전 대표가 "특별대우는 원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공심위는 강 전 대표를 비롯한 박계동 전 의원, 김기홍 변호사 등 6명을 면접심사했다. 공심위는 이들 중 후보군을 3배수로 압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분당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운찬 위원장은 자신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정부 입장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동반위원장 사퇴'를 거듭 거론하고 나섰다. 정 위원장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자신의 '초과이익공유제' 제안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비판했고, 이명박 대통령과 UAE를 방문한 직후에도 최 장관이 견해를 바꾸지 않아 이 대통령과 정부 측에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일각에선 정 위원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유력 대선주자가 됐던 '이회창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정 위원장의 이런 '강한 반발'에는 4'27 재보궐에 자신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자신을 '차기 대권주자'로, 이재오 특임장관 등 여권실세가 '강 전 대표 견제용'으로, 당 일각에서 '손학규 카드 압박용' 등 이용가능성이 다양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 위원장이 최 장관 교체를 압박하면서 일약 여권의 2인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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