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섬유 '日지진 경보'…화섬 원료 국제가격 초강세

여름철부터 수출 실적 장담못해

'1차 지진은 피했지만 여진은 비켜가지 못했다.'

섬유업계가 일본 대지진의 여진 피해를 입고 있다. 면화 작황 부진으로 대체재인 화섬 수요가 달리는 차에 일본 정유 시설이 지진 피해를 입으면서 화섬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것.

섬유 업계 관계자는 "화섬 수요가 늘면서 원료인 파라자일렌(PX)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일본 지진 사태로 일본산 PX공급이 끊어졌다"며 "화섬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구 섬유업계는 특히 피해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섬 원료인 PX 가격은 연일 치솟고 있다. 지난 주말 t당 1천760달러를 돌파한 이후 일주일 새 116달러나 올랐다.

PX는 정유사에서 섭씨 1천도 가까운 열로 나프타를 쪼개 나오는 부산물이며 화섬 원료 기초재로 쓰이고 있다.

폴리에틸렌(PE) 등 합성수지(플라스틱) 원료인 에틸렌 가격도 꿈틀되고 있다.

에틸렌 국제 가격은 일본 지진이 발생한 11일 대비 t당 20달러 가까이 뛴 1천300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에틸렌 가격 역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폴리에스터 섬유를 만들기 위해선 반드시 PX가 필요하다"며 "일본 정유사들의 공장 가동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는 이상 PX와 에틸렌 가격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 섬유업계가 목표로 하고 있는 수출액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대구경북 2011년 섬유산업 경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28억7천만달러)보다 7.2% 늘어난 30억7천여만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섬개연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중동 사태와 구매력 저하, 환율 등 국내외 여러 가지 수출 악재가 있어 올해 1, 2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1%나 늘었지만 수출 악재가 실적에 반영되는 중반 이후에는 수출 실적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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