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권 예비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제가) 이인제, 손학규 전 지사처럼 탈당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절대 안 한다고 맹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운동권 출신으로 극좌파였던 전례를 들어 "위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답하면서다.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여권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이인제, 손학규 전 지사는 각각 1997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김 지사는 이날 "이'손 전 지사 모두 대통령 한 번 할 수 있는 분들인데 밥사발을 차버린 형태"라며 "1994년 3월 입당해 17년이 넘은 저는 지금 거론되는 어떤 대선 주자보다 입당 고참이고, 당을 탈당하거나 해당 행위를 한 적도 없는데 아직 당 안팎에서 '빨갱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불쾌해했다.
김 지사는 또 이명박 정부의 '공정한 사회' 실현에 대해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제도로, 쪽지와 돈, 계파 공천을 거절해야 한다"며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오픈프라이머리'라는 완전 국민경선제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의 불탈당 발언과 완전 국민경선제 도입 주장을 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여권의 대선 주자군과 경선을 통해 경쟁하고 승복하자는 주문"이라며 "앞으로 김 지사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자신을 겨냥한 후원금 수사에 대해 김 지사는 "야당 생활 10년 하면서 대통령과 맞서 가장 많이 싸웠는데 부정한 게 있었다면 그때 죽었을 것"이라고 답하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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