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지역의 숙원이었던 대구와 광주를 잇는 영호남 철도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해양부가 이달 말 확정되는 제2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대구와 남원, 광주를 연결하는 영호남 철도건설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건설할 철도망을 담은 마스터 플랜으로, 영호남철도가 이 계획에 포함된 것.
이 사업은 대구에서 시작돼 고령, 거창, 함양, 남원, 순창, 담양역을 거쳐 광주를 연결하는 총 연장 200㎞의 철도 건설사업으로 사업비만 3조6천억원에 달한다. 이달 말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고시 되면 2015년 전에 첫삽을 뜨게 된다.
그동안 대구와 광주를 잇는 철도건설 사업은 영호남화합과 균형발전 등의 이유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서 중장기 검토 대상으로 분류돼 착공 자체가 불투명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정책적 투자 검토 대상 사업 및 집중 투자 검토 사업 등재 등 조기건설을 꾸준히 정부에 요구했었다.
대구와 광주는 이 노선의 조기 건설을 위해 주민 공동 공청회를 여는 등 두 도시간 공조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대구시는 국가과학산업단지 연결구간을 우선 추진하고 나머지 구간은 국가재정여건에 따라 연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이 노선이 개통돼 고속 열차를 운행하면 대구에서 광주까지의 거리가 1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영호남을 잇는 88고속도로가 2015년 확장 개통될 예정이어서 대구와 광주의 물리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균형발전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경부선과 호남선,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는 모두 서울을 기점으로 각기 호남이나 영남쪽으로 관통되어 있어 영남과 호남을 환승 없이 연결이 불가능했으나 영호남 철도가 개통되면 동서간 직접적인 인적'물적 교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이 밀양으로 유치될 경우 기존의 88고속도로와 함께 공항, 철도 부문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을 지낸 이승호 국토해양부 서울지방항공청장은 "영호남 철도건설 사업의 포함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5+2 광역경제권 개발 및 초광역권 개발권 구상 등 새로운 국토이용계획 수립에 따른 변화상의 반영 필요성과 철도망의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사업 계획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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