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길 나서면 "여당당이다!…" 수군수군, 인기 절감

"남친, 항상 원하지만 아직없어"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기자와 함께 포즈를 취한 개그우먼 김영희.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기자와 함께 포즈를 취한 개그우먼 김영희.

"실감 안 나지만, 팬들의 응원에 감사해요!"

개콘의 인기 캐릭터인 여당당 대표와 비너스 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만큼 밖에서의 인기도 대단했다. 기자와 함께 여의도 공원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가자, 여의도 인근에서 근무하는 여직원들이 수근수근거렸다. '아! 여당당이다.'가까이 오고 싶지만 망설이는 것 같아 기자가 오라고 눈치를 주자, 이내 달려와 휴대폰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여성이 말했다. "여당당 당원으로 가입할래요. 너무 잘 보고 있고, 속이 시원합니다. 파이팅입니다."

김영희는 아직도 팬들에게 수줍음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대한다. 사진을 찍을 때는 밝고, 재밌는 표정으로 돌변하지만 말을 시켜올 때는 스타라는 느낌보다는 편한 친구같다. 기자와 찍은 사진 역시 그랬다.

이후 김영희는 여당당 대표로서 이런 어려움도 토로했다. "남하당 박영진 대표는 여성을 상대로 꼬투리를 잡을 소재가 풍부하지만 저는 남성에 대한 소재가 술, 담배, 축구, 군대 등으로 단조로워 매번 고민을 많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한 번은 무식한 군대에 대한 소재로 개그를 했는데, 빗발치는 항의를 받고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일도 털어놨다.

점심 먹을 때도 여당당 대표이자 비너스 회장의 위력은 여지없이 발휘됐다. 식사 중이었음에도 많은 이들이 한눈에 알아봤고, 식당 주인은 종이와 매직펜을 꺼내 사인을 받았다. 사양함이 없었다. 기꺼이 '두분 토론 여당당 KBS 25기 개그우먼 김영희'라는 사인을 적어줬다.

스스로 아줌마 개그의 달인이라는 얘기도 들려줬다. "한 번도 젊은 역할을 해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줌마 개그를 할 때면 제게 딱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농담삼아 아줌마 개그 캐릭터만 100개가 넘는다고 말하곤 하죠. 이 만큼 왔으니, 아줌마 개그나 연기에서는 독보적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연애할 나이지만 아직은 일에 푹 빠져있는 그는 남자친구에 대해 묻자,"항상 원하지만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바빠서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도 사실. 개콘 녹화가 있는 날에는 약 12시간 동안 KBS 개콘 녹화장에서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요즘 뜨고 있는 비너스 회장 연기를 할 때, 중요한 포인트는 '~하는 순간'뒤에 타이밍에 맞게 한 박자 쉬고, '제명이 됐어요'라고 말하라고 힌트를 줬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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