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서 시작된 예금금리 인상에 기준금리 인상이 더해지면서 금융권들이 금리 인상 경쟁에 나섰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경우 1년 만기 금리가 4%대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5%를 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사정이 이렇자 시중은행들도 일부 상품을 저축은행 수준에 육박하는 고금리로 내놓고 있는 것. 적금금리는 이미 5%대에 진입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 금리 인상 경쟁이 한동안 불붙을 전망이다.
기업은행의 '서민섬김통장'의 최고금리는 4.6%, 신한은행의 스마트폰 가입 전용 상품인 U드림 정기예금 스마트 특판 예금은 4.69% 금리에 판매 중이다. 우리은행의 우리스마트 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 e-플러스 정기예금 스마트폰 특판도 각각 연 4.65%, 4.35%의 금리가 적용된다. 대구은행도 4.2%의 기본 금리에 조건에 따른 0.2% 우대 금리로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이미 삼화저축은행, 부산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고객들의 이탈과 신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터라 추가 인상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온저축은행(5.2%), 참저축은행(5.15%), MS저축은행(5.0%), 드림저축은행(5.0%)의 경우 5% 이상 금리로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대구지역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확연한 차이로 금리를 인상했는데 또 인상하는 것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이 잇따를 경우 경쟁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에 CMA 상품으로 재미를 본 증권사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CMA 금리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다.
증권업계는 시장금리와 다른 증권사들의 동향을 감안해 인상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통상 CMA 상품들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CMA 금리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 한해 기준금리가 여러 차례 오를 것인 만큼 한꺼번에 공격적으로 올리기는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과 삼성증권이 2.70%, 우리'대신증권이 2.75%, 미래에셋'대우'한국'하나대투'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2.80%다. 지난해 7월 이후 세 번에 걸쳐 기준금리가 0.75%p 올랐지만 CMA 금리는 한 번에 0.1%p씩 총 0.3%p 오르는 데 그친 데 따른 분석이다.
연 5%대 금리를 주는 은행 적금금리도 금리 인상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우대금리까지 포함할 경우 최근 은행권 적금상품의 최고금리는 연 5%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하나은행의 '씨크릿적금'은 최고금리 연 5.3%(5년제 기준)짜리 자유적립식 적금상품이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말 출시한 'IBK 졸업준비적금' 역시 3년제 가입 시 최고 연 5.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내놓은 3년제 적금 'KB국민 첫 재테크 적금'도 최고금리 연 5.0%로 인기몰이 중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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