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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각한 청소년 의식, 해결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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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육협의회(IEA)가 36개국 중학교 2학년생 14만 6천 명을 대상으로 한 '국제시민의식 교육연구'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 작용 역량이 35위로 나타났다. 사회적 상호 작용 역량은 정치'경제'문화가 서로 다른 이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을 뜻한다. 특히 지역사회와 학내 단체의 자율적 활동 실적을 파악한 관계 지향성 및 사회적 협력 항목 점수는 0점이었다. 반면 갈등의 민주적 해결 절차와 관련 지식 항목에서는 덴마크에 이어 2위였다. 머리에 든 지식은 많지만 실질적인 의식과 행동은 전혀 다른 셈이다.

수치로 나타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의식 상태는 심각하다. 학벌 중심 사회이다 보니 일류대 진학을 지상목표로 어릴 때부터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치열한 경쟁 의식만 주입한 탓이다. 이번 조사에서 정부와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세계 평균치인 62, 75%보다 크게 낮은 20, 45%에 지나지 않은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사회 공동체를 믿지 않는데 더불어 협력하는 상호 관계 형성이 키워질 리 없다.

문제는 청소년들의 심각한 개인주의적 의식 상태는 곳곳에서 드러나지만 누구도 이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 데 있다. 대학 진학 뒤, 혹은 사회에 진출하고 난 뒤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허상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이번 결과는 정부와 학교, 가정 등 우리 사회 전체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고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들이 국가 동량으로 자랄 수 있는 바탕 마련에 교육 정책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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