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웅 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사법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6년간 염색공단 이사장을 지낸 그는 밀라노프로젝트를 이끈 지역 섬유업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염색공단 이사장직에선 물러났지만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이사장직은 아직 유지하고 있다.
설로만 떠돌던 함 전 이사장과 전 이사진 비리행위가 법적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역 섬유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함 전 이사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단 올 것이 왔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번 사법처리가 대구 섬유 업계의 투명성을 높이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대구 한 섬유단체장은 "그간 함 전 이사장은 인사, 이사진 구성 등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둘러 온 게 사실"이라며 "함 전 이사장의 사법처리는 대구 섬유가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는 첫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사법처리가 예견된 일인 만큼 함 전 이사장의 공백이 가져오는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함 전 이사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꽤 있다. '공'에 비해 '과'만 드러났다는 시각이다. 함 전 이사장은 1992년 염색산단 폐수방류 사건이 터진 해 이사장에 취임, 폐쇄 직전까지 내몰린 산단을 정상화시켰다. 폐수처리 자원화 사업과 제1발전소 집진설비 구축, 단지 적자 운영 등 각종 해법을 내놨고 실현했다. 현재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염색기술연구소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들은"함 전 이사장은 염색산업을 단순 하청업에서 엄연한 섬유사업의 한 분야로 위상을 재정립했고 섬유발전을 위한 정책자금도 많이 확보한 분"이라며 "업적보다 잘못만 두드러져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후폭풍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함 전 이사장 측은 대구염색공단 현 이사장과 이사진이 과거 세력과의 단절을 위해 자신들을 고소했던 만큼 '이제부터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함 전 이사장 측은 '현 이사진도 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공공연히 주장해 향후 폭로전 양상으로 전개될 개연성도 배재할 수 없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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