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요오드·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대구에서도 검출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일주일 동안 국내 12곳에서 공기 중의 먼지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대구와 서울 등 전국 8곳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성분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날아온 것인지, 아니면 과거 중국 등지에서 이뤄진 핵실험 결과물인지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다.
KINS 측은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평상시 자연 방사선량의 수천 분의 1 수준으로 인체나 환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미량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반도에도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성 물질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달 23일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제논이 강원도에서 검출됐다. 당초 기상청은 방사성 물질이 31일이나 다음달 1일쯤 한반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은 기상청이 예상했던 경로와 달리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알래스카 등 북극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농도는 낮지만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만큼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방사능 안전관리 신속대응팀을 구성, 일본에서 들어오는 수산물과 축산물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22일까지 국내 21개 원전 전체와 연구용 원자로 등에 대해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정밀 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면 해당 원전의 가동을 중단시킬 방침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제논(Xe)'세슘(Cs)'요오드(I)=방사성 제논(Xe-133)은 우라늄-235의 핵분열 과정에서 직접 생성되거나, 요오드-133이 감마선을 방출할 때 만들어지는 인공 물질이다. 핵폭발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 물질로 반감기는 5.27일이다. 원자로에서 나오는 세슘(Cs-137)은 반감기가 30년이며 체내에 들어오면 근육과 살에 축적돼 암을 일으킨다. 방사성 요오드(I-131)는 체내의 갑상선에 축적돼 갑상선암을 유발하며 반감기는 8.0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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