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신공항] "필요론 변함없었다. 보신각종은 필요할 때만 울린다"

[이정현 의원 글 전문] 박 전 대표 대변인격 이정현 의원 홈페이지 보신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경제성은 없지만 동남권 신공항은 필요하다"는 언급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고있다. 정치 지도자가 이슈가 있을 때 말하지 않으면 지도자의 자격이 떨어진다는 자격론에서부터, 박 전 대표는 제2 국제공항의 필요성을 한결같이 주장해왔다는 '제2 국제공항 필요론' 거기다가 큰 종은 필요할 때만 울린다는 '박근혜 대종론'까지 얽히고 설키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지역에서 수도권 중심 성장주의의 결정판'이라고 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서 적시에 힘을 실어주지 않은데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고, 야권에서는 박 전대표의 동남권 신공항 필요론이 신공항 백지화 결정으로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 의원들을 위한 면죄부론 까지 들끓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헤 후보가 한나라당 대권주자 자리를 놓고 경선을 벌일 때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이정현 의원(경선을 펼칠 때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본인의 사이트(http://www.leejh.or.kr)에 '보신각 종과 방울의 차이'에 대해 썼다ㅏ.

전문을 싣는다

보신각 종은 울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울린다.

방울은 아무 때나 딸랑거린다.

그 차이 같다.

동료의원이 "말 하면 말 한다, 말 안하면 말 안 한다"고 쫓아다니며 시비 거는

몇몇 소위 거물 정치인들 행태는 마치 스토커들의 행태를 보는 것 같다.

명색이 제1 야당 고위 당직자란 사람들이 자기 당의 입장은 내놓지도 못하면서

여당 의원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가 침묵하면 안달하고

입장을 밝히면 벌떼같이 달려들어 콩이야 팥이야 앞 다퉈 논평을 낸다.

자존심도 없고 긍지도 없고 할 일도 없는 한심한 모습들이다.

선배 정치인들, 그들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일반 국민들이 볼 때 어이가 없을 것이다.

여당 내 지극히 일부 전 현직 당직자 중에도

같은 당 동료의원에 대해 논평 내는 일이 당무인줄 착각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지금 여당 의원들이 둘 이상 모이면 예외 없이 내년 총선 걱정이 태산이다.

바른 정치, 정도 국정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살 대책은 안 세우고

같은 당 동료 의원에 대해 마이크 잡고 논평 내는데 몰두하고 있으니 가슴 답답하다.

쟁점 국정 현안에 대해 국민들은 야당의 입장이 뭔지 모른다.

아마 야당 당직자 자신들도 자기 당의 입장을 모를 것이다.

미디어법이든, 세종시법이든, 신공항이든, 과학벨트든

민주당은 항상 공당으로서 자신들의 통일 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그리고는 여당 의원 말하기만을 학수고대 했다가 촌평이나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숟가락, 뒷북이란 말이 민주당의 유일한 무기나 되는 듯이

전가의 보도처럼 때마다 민주당 당직자들 마다

그 말 선점 경쟁을 하니 이 또한 개탄스럽다.

여당의원 말에 뒷북치고 숟가락 드는 것은 민주당 당직자 자신들 아닌가?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못 밝히는 것은 일부 우리 한나라 당내 중진들도 마찬가지다.

여기 가서는 이 말하고 저기 가서는 저 말하고

그 때는 저 말하고 이때는 이 말했던 자신들의 어록이라도 한 번 찾아보고

그래도 양심의 가책이 없거든 신뢰를 생명처럼 여기며 일관성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동료 의원을 비난해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들이 가진 타이틀에 걸 맞는 최소한의 체통과 품격은 지켜야 한다.

한나라당과 국가 및 국민의 장래에 대한 고민 없이 오로지

사생결단으로 동료의원 흠집 내기에 매달리는 것은 솔로몬 지혜에 나오는 가짜 어미다.

분명한 것은 박근혜 전 대표는 2007년 이래로 단 한번도

제 2의 국제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

그것은 전 현직 대통령도 지금의 여당과 야당도 매 한가지였다.

그것을 백지화 한다는 발표가 있어서 일관 된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한 것 아니겠는가.

신공항 문제는 정책이다. 정책에 있어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신뢰는 가치다. 누구에게나 해당 되는 누구나 지켜야 할.

뉴미디어국장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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