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전 배수구에서 20년째 방사성 은(Ag-110m)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너지정의행동은 4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수력원자력㈜가 발표한 '울진원전 주변 환경방사능 조사 및 평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조사 당시 울진원전 취수구에서 발견되지 않던 방사성 은이 배수구 인근에 서식하고 있는 골뱅이에서 kg당 0.510±0.045Bq(베크렐)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연간 법적 허용치의 2만5천 분의 1 수준이다.
에너지정의행동 측은 "울진원전은 가압형 경수로 방식으로 핵연료봉이 있는 1차 계통과 발전용 터빈이 있는 2차 계통이 완전 분리돼 있어 방사능이 바닷물로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전제한 뒤 "증기발생기 세관에 문제가 있어 방사능이 검출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특히 에너지정의행동 측이 한국수력원자력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울진원전의 제어봉이 문제가 된 1992년 이후 방사성 은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과 영광, 고리,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방사성 은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발전소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방사성 은(Ag-110m)은 원자로의 연료봉에 사용된 안정상태의 일반 은이 방사화되어 만들어진 물질로, 원전의 중대사고 발생시 발견되는 핵종이다.
2일 대구와 대전에서 미량의 방사성 은이 검출됐다. 대구는 0.153mBq/㎥, 대전은 0.066mBq/㎥이 공기 중 검출됐으나 연간 피폭 방사선량의 수천 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울진원전민간감시기구는 울진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공기 중 방사성 요오드 농도가 일일 1.086~ 1.710mBq/m(연간 법적 허용치의 6천 분의 1)로 검출됐지만, 방사성 은과 방사성 세슘 등을 포함한 인공방사성핵종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시기구 관계자는 "골뱅이에서 나온 방사성 은과 공기 중에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매우 극소량으로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정동영 "'탈북민' 명칭변경 검토…어감 나빠 탈북민들도 싫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