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시암(태국)의 위대한 왕 탁신

시암(태국의 과거 이름) 역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으며 오늘날 태국인들의 국가적 영웅으로 통한다. 수많은 전쟁을 통해 뛰어난 지도력을 보인 그는 톤부리 왕국을 세우고 번영의 시대를 열었지만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1734년 태어난 탁신은 아유타야 왕국의 조정에서 녹을 먹던 1767년, 미얀마의 침략으로 왕국이 멸망하자 친구인 차오 프라야 차크리의 도움으로 톤부리에서 세력을 일으킨다. 탁신은 6개 지방으로 나눠진 세력들을 차례로 물리쳐 재통일을 이룬 후 1768년 톤부리 왕국의 왕이 된다. 이후 미얀마의 침략을 격퇴하고 비엔티엔(라오스)과 캄보디아의 일부까지 영토를 넓히면서 중국, 영국 등과 교역하는 등 경제 부흥에 힘썼다. 그는 문학과 건축 등 문화도 사랑하고 발전시킨 왕이었다.

그러나 말년의 그는 자신의 피를 하얀색으로 바꿀 수 있고 부처가 될 것이라고 믿는 등 광기에 휩싸인다. 이로 인해 혼란이 빚어지고 반란이 일어나자 차크리 장군이 변방에서 달려와 반란을 진압한다. 그 직후 탁신 왕은 1782년 오늘, 친구이자 신하인 차크리에게 참수당한다. 그의 사후 200년 뒤인 1981년 태국 정부는 그에게 '위대한 자' 칭호를 부여했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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