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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괜찮다" 믿어도 되나요…오염수치 계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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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불안감 확산

대구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이 매일 검출되고 있는데다 7일 오전부터 대구에 '방사능 비'까지 내리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구지역 방사성 물질 매일 검출=대구에서 방사성 물질이 처음으로 검출된 것은 지난달 29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당시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 중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대구와 부산, 제주, 강릉, 청주 등 다섯 곳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상청이 지난달 15일 공식 트위터(@kma-skylove)를 통해 "지상 부근의 방사능이 동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이동할 수 없다"고 발표했던 것을 완전히 뒤집은 결과다.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매일 대구'경북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 공기 중에서 '요오드 131'이 0.170m㏃/㎥ 검출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0.153m㏃/㎥의 '방사성 은'이 발견됐고, 4일 0.045m㏃/㎥의 '세슘 134'가 추가로 검출됐다. 6일에는 방사성 '요오드 131' 수치가 전보다 상승한 1.12 m㏃/㎥이 검출됐고, '세슘 137'은 0.024m㏃/㎥나 함께 나왔다.

이에 대해 KINS 측은 "X-선 1회 촬영 시 받는 선량이 약 0.1mSv(밀리시버트) 정도며, 대구에서 검출된 방사성 '세슘 134'를 연간 피폭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0631mSv다. 일반인의 연간 피폭선량 한도는 1mSv기 때문에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오락가락?= 기상청은 방사성 물질의 한반도 유입 가능성을 두고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 기상청은 7일 대구경북 전역에 뿌리고 있는 비와 함께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직접 한반도에 유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발표했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6일 새벽 6시 기상 조건을 기준으로 향후 72시간(8일까지)의 기류를 예측한 결과, 일본 후쿠시마 부근 기류가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4일 남서풍을 통해 방사성 물질이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던 기상청의 발표를 이틀 만에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7일쯤 만약 일본 부근에 고기압이 자리 잡게 되면 한반도 남쪽 해역에 방사성 물질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해석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불안에 떠는 시민들=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살과 6살 아들 두 명을 키우고 있는 주부 이미영(37) 씨는 학교와 유치원에 가는 아이들에게 항상 마스크를 씌운다. 이 씨는 "전문가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하지만 전혀 안심이 되지 않는다"며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북대 방사선과학연구소 박환배 소장(물리학과 교수)은 "우리나라 빗물에서 검출된 방사능 오염수를 매일 730ℓ씩 마실 경우 일반인의 연간 피폭선량을 넘을 확률이 100분의 1 정도 된다. 현재 기류를 보더라도 후쿠시마의 방사성 물질이 한국으로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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