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화점 쇼핑, 이제는 남성을 잡아라

남성고객 꾸준히 증가…남자만을 위한 문화강좌 개설

메트로섹슈얼로 표현되는 신남성이 늘면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피부관리를 받고 있는 남자 고객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메트로섹슈얼로 표현되는 신남성이 늘면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피부관리를 받고 있는 남자 고객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패션이나 외모에 대한 30, 40대 남성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구매력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동아백화점에 따르면 2002년 이후 남성 관련 의류와 패션잡화 상품 매출은 해마다 15%대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남성 화장품의 경우 각 브랜드마다 매년 20% 이상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메트로섹슈얼로 표현되는 신남성 성향의 고객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체 고객 비중에서도 맨 파워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동아포인트 회원을 기준으로 볼 때 남성 고객이 2005년에는 2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8.8%로 상승 추세다.

동아백화점 전략마케팅팀 유상헌 대리는 "매장마다 남성의류는 물론 가방, 지갑, 넥타이 등 다양한 남성 패션소품의 매출 신장세가 뚜렷하다"며 "최근에는 화장품과 향수 판매매장에서도 남성 고객이 상담받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한 이색 행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백화점서 격투기 경기를 펼치는가 하면 여성 전유물인 문화센터에서도 남성 강좌가 개설되고 있는 등 남심(男心) 잡기 열기가 뜨겁다.

대백프라자점 남성 매장은 지난해 초 지역에선 처음으로 남성만을 위한 원스톱 쇼핑공간인 에스티 듀퐁하우스를 선보였다. 이곳에선 남성 언더웨어와 손수건, 머플러, 양말, 타이 등 남성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COLLECTION' 'BUSINESS' 'SPORTS' 'PARTY' 총 4개의 라인을 구성했다.

현재 이 매장 저 매장을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꺼리는 남성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성 전용 휴게 공간인 '맨즈 라운지'도 열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남성만을 위한 문화강좌인 '남성을 위한 전략적 보컬 클래스 강좌'를 만들어 남심을 흔들기도 했다.

대백프라자점 남성팀 박효진 팀장은 "최근 백화점 고객은 물론 문화센터 수강생 가운데 남성 고객이 꾸준히 늘면서 백화점들이 남성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남성에게 필요한 정보나 취미활동 분야를 개발해 남성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도 상황은 같다. 남성 고객의 씀씀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커머스의 프리미엄 패션몰 엔조이뉴욕(www.njoyny.com)은 지난해 11월 남성패션 전문관 '뉴욕맨'(NY MEN) 오픈 이후 최근까지 남성 회원 가입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남성 카테고리 매출은 150% 이상 늘었다.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도 지난해 해외쇼핑 패션 카테고리의 성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3배가량 높았으며 객단가(1인당 결제 금액) 역시 남성이 평균 2만∼3만원 정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닷컴(www.lotte.com)의 온라인 쇼핑전문관 '롯데맨즈'(Men's)의 최근 한 달간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가량 증가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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