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냉혹한 스파이 작전으로 불리는 것은 '울트라 작전'이었다. 독일군이 사용하는 난공불락의 암호기계 '에니그마'(수수께끼)를 해독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아군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은 작전이었다.
영국 첩보부(MI6)는 비밀리에 전문가팀을 구성했다. 지휘자는 프레드릭 윌리엄 윈터보섬(1897~1990)이었다. 1897년 오늘,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격추돼 독일에서 포로생활을 했다. 그때 익힌 독일어 실력을 바탕으로 외교관으로 신분을 위장, 독일 고위직에게 정보를 빼낸 1급 스파이였다.
그의 팀은 천재 수학자 앨런 투링의 노력으로 에니그마 해독에 성공, 롬멜을 패퇴시키고 U보트를 전멸시켰다. 가장 큰 문제는 독일이 해독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 영국 첩보부는 독일이 도시를 폭격하고 아군 함선을 나포할 때도 모른 체했다. 윈터보섬이 1974년 자서전 '울트라의 비밀'을 낼 때까지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무려 34년이나 감춰온 것이다. 며칠 지나지 않아 공적을 자랑하기 위해 비밀이 줄줄 새어 나오는 한국과는 얼마나 다른가.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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