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평의 부활…범어동 감삼동 주상복합 소형 내놔

월세 투자 많고 독신·노령 수요 풍부

대구 주택 분양 시장에 \\
대구 주택 분양 시장에 \\'10평형\\'대 아파트가 재등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소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진데다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아파트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중대형 아파트로만 구성된 수성구 지역 아파트 단지.

주택시장에 '10평형'대 초소형 아파트가 다시 등장했다.

80년대 후반까지 시영(도시공사)이나 주공(LH공사) 아파트 단지에서 주로 공급됐던 10평형대(60㎡)아파트는 90년대 이후 분양시장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존재였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경제력 상승으로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민간 사업자가 공급하는 아파트에서 10평형은 20년 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조금씩 공급 물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대구 분양시장에 등장하는 '10평형' 가구가 들어간 아파트는 2개 단지.

삼정건설은 달서구 감삼동에 분양하는 주상복합 아파트인 브리티쉬 단지에 19평형과 20평형 90가구 정도를 내달 공급할 예정이다. 화성산업도 주상복합인 수성구 범어동 '범어숲 파크드림 S' 단지에 19평형(65㎡)부터 25평형(83㎡) 오피스텔형 99가구를 내달 분양한다.

이들 아파트의 평면 구성은 방 2개에 주방과 거실을 겸한 공간으로 배치된다.

소형 아파트의 재등장은 상당한 소비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혼 독신인구 및 노령인구가 늘면서 1인 가구가 급속하게 늘고 있고 신혼부부 수요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 이진우 지사장은 "1인 가구 주거공간은 그동안 원룸이나 투룸형태의 다세대 주택이 대신해왔지만 주차와 보안 등의 문제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천장형 에어컨과 빌트인 가구 등 기존 소형아파트나 다세대 주택과는 차별화된 편리한 주거 공간도 소형 아파트 인기의 배경이 되고 있다.

소형 아파트는 '투자 대상'으로도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

분양 가격이 1억에서 1억5천만원 정도로 30평형(110㎡)에 비해 절반 정도지만 임대 수익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분양가 1억 정도의 오피스텔을 포함한 소형 아파트의 임대료는 보증금 1천만~2천만원에 월 임대료가 50만~60만원 정도로 은행 금리의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매물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에서 공급된 소형 오피스텔은 160가구 정도에 그쳐 늘어나는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화성산업 기술개발팀 김재엽 부장은 "시공사 입장에서는 소형 아파트의 수익성이 낮고 분양성도 애매해 그동안 공급을 기피해왔지만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미분양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효자 평형이 됐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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