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양식어류 소비량은 2000년 2만5천850t에서 2009년 11만8천817t으로 4.6배나 증가했다. 그렇다면 양식되는 어류들의 생육 환경은 어떨까. 20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생태보고 위기의 바다농장' 편에서는 바다 가두리 양식장의 환경오염을 취재했다.
통영의 한 가두리 양식장. 2년째 키워오고 있던 우럭에서 출혈이 발견됐다. 출혈의 원인은 양식어들에게서 나타나는 질병 중 하나인 연쇄구균으로 밝혀졌다. 순식간에 대량 폐사를 불러오는 질병이다. 여름철 나타나는 질병이 초겨울 수온 14℃가량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양식장에서는 주로 생사료를 먹이로 쓴다. 생사료란 멸치나 꽁치, 고등어 같은 생선을 말한다.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배합사료(EP)만을 단독으로 쓰는 양식장은 찾아보기 힘들다. 생사료는 배합사료에 비해 값도 싸고, 성장이 빠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어가에서는 빨리 키울 욕심으로 사료를 물고기들이 충분히 먹고도 남을 만큼 준다. 먹고 남은 생사료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가라앉은 이 생사료와 물고기의 배설물이 오랜 시간 퇴적되면서 환경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노르웨이의 경우 사료는 잘 가라앉지 않게 만들고, 투여량 역시 컴퓨터로 조절한다. 또 바다 아래에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먹고 남은 사료가 없도록 관리한다. 정부는 매년 양식장 수질을 검사하고,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면허를 취소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양식장이 이대로 운영될 경우 바다 생태계의 기능이 멈추고, 결국 수자원을 잃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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