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무르의 칼'은 '칭기즈칸의 칼'로 몽골과 중앙아시아를 무대로 한 장대한 서사극을 선보였던 채경석 작가의 두 번째 장편 소설이다. 신탁의 칼에 의해 선택받아 한 시대를 풍미한 칭기즈칸이지만, 그의 말년은 권력분쟁으로 오염되고 신탁의 칼은 시대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 길을 떠난다. 그리고 마침내 14세기 말 중앙아시아에 이르러 티무르를 새로운 주인으로 선택한다. 신탁의 부름을 받은 티무르는 첫 아내이자 책략가인 친카펀네의 도움을 받으며 중앙아시아의 권력자들을 제압하는 험난한 싸움에 뛰어든다. 티무르는 14세기 말에서 15세기 초 중앙아시아에 칭기즈칸 사후 최대의 제국을 세웠다. '티무르의 칼'은 그의 권력을 향한 사투와 사랑, 성공과 좌절의 연대기를 묵직한 서사로 그려낸 것이다. 권력자들과의 지략 대결과 중앙아시아의 역학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음모와 배신 등도 세세하게 다루어진다.
이슬람권이라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덜 알려진 티무르제국을 그려내기 위해 트레킹 전문가이기도 한 지은이는 직접 중앙아시아 일대를 찾아 자료를 수집하고 생생한 증언들을 담아와, 이야기의 생동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살인 백정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세를 떨쳤던 티무르의 삶을 풍성한 상상력으로 복원하고, 티무르의 성공과 한계를 솔직하게 그려내 인간의 위대함과 나약함을 세밀하게 드러냈다. 361쪽, 1만2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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