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들의 기본적인 보건의료 서비스는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특색 있는 사업들도 벌이고 있다. 대구의 보건소들이 펼치고 있는 이색 서비스를 알아봤다.
▶중구보건소=야간 출산준비교실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에 발맞춰, 야간 출산준비교실을 운영하는 등 임신·출산·육아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들을 시행한다. 야간 출산준비교실은 임신과 출산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임산부들의 출산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고 순조로운 분만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교육하면서 모유 수유 실천율을 높이고 직장인 임신부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출산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야간 출산준비교실은 상'하반기 각 4주씩 운영한다. 중구 주민과 직장인으로 20주 이상 임신부가 대상이다. 이외에도 '해피 드림 결혼이민자 건강 가꾸기'도 시행하고 있다. 국제결혼으로 인한 결혼이민자 가구를 대상으로 이들이 보건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고, 국내생활의 빠른 정착을 위해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마련해 준다.
▶동구보건소=키 쑥쑥 몸 튼튼, '유치원 건강교육'
동구보건소는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부터 노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유아기에 형성된 생활 습관은 일생에 걸쳐 이어지므로 평생 건강을 위해 어린이의 영양, 구강, 흡연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소아비만, 소아 성인병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대두됨에 따라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위한 영양교육과 적절한 성장 발달을 유도하는 운동교육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유치원 건강교육은 4월부터 보건소 5층 대강당에서 교육용 애니메이션과 교육모형 등을 이용하여 영양·구강·운동·흡연예방 교육을 펼치고 있다.
▶서구보건소='한의약 건강증진 허브 보건소' 선정
서구보건소는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올해 '한의약 건강증진 허브 보건소'로 선정됐다. 서구보건소 한의약 건강증진 허브 보건소 사업은 지난 3월 10일 시작한 '찾아가는 한방 가정방문 서비스'를 시작으로 중풍예방교실·사상체질교실·기공체조교실·한방육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화사업으로 한방 난임 무료치료사업과 한방 치매 인지 프로그램, 한방 비만교실 운영으로 한의약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 한약, 침, 뜸을 활용하여 한의약에 대한 대중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한의사회, 대구한의대 등 지역 전문가 그룹의 자문과 협력을 받아 수준 높고 실속 있는 다양한 한의학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구보건소=어르신 웃음 바이러스 페스티벌
'장수비결! 웃음 속에 있어요.' 남구보건소는 맞춤형방문건강관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어르신 웃음 바이러스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 웃음 바이러스 페스티벌은 한마디로 어른이 어른을 돕는 세상 만들기다. 건강리더를 활용해 초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주민의 건강기능을 평가하고 보건교육, 상담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 우울증 등 심리사회적 문제를 감소시킴으로써 지역사회 주민의 삶의 질을 증대시키고 건강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북구보건소=강북지역 도시형 보건지소 설립
강북보건지소는 현재 대구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도시형 보건지소다. 지난 2005년 12월 북구 관음동에서 보건복지부의 도시형 보건지소 시범사업 기관으로 처음 시작한 후, 2009년에 현재의 동천동 복합청사로 신축 이전해 개소한 지 2년이 됐다. 특히 강북보건지소는 칠곡 3지구의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 중심에 있어 어르신뿐 아니라 임신부 출산준비교실, 어린이 건강교실 등 보건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저소득 홀몸노인을 위한 방문보건, 중증 지체장애인을 위한 재활보건, 고혈압'당뇨병 만성질환자 관리 등 소외 주민에게 실질적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성구보건소=베이비 사랑 도우미 지원 사업
대구수성구보건소는 출산율 향상과 맞벌이 부부를 위한 베이비 사랑 도우미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베이비 돌보미 수혜대상자는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의 경우 둘째 아기 이상 2주 동안, 셋째 아기 이상은 4주 동안 돌봐준다. 전문교육을 받은 도우미들은 아기 목욕 시키기'우유 주기'병원 데려가기'산모 관리 등을 도와준다. 한편, 수성구는 신성장 동력사업의 하나로 의료 관광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의료관광 아카데미'를 시행해 눈길을 끈다.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하는 지역 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에 제안해 선정됐다. 계명대 산학협력단과 컨소시엄을 구성, 교육생 100여 명을 모집해 계명대에서 교육하고 있다. 교육 수료자는 취업 박람회 등을 통해 일자리도 소개받을 수 있다.
▶달서구보건소=성서진료실 도시형 보건지소로 건립 추진
성서지역 보건지소 건립은 성서 주민의 숙원이다. 달서구보건소는 통합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한 건강증진 환경조성을 목적으로 성서진료실을 도시형 보건지소로 건립할 계획이다. 달서구는 대구시에서 가장 많은 인구(60만여 명)가 살고 있으며 노인,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장애인 등 보건의료 취약인구가 집중돼 있다. 성서 도시형 보건지소는 달서구 이곡2동 주민센터 옆에 지상 4층 규모로 건축한다. 7월까지 보건복지부 심사를 거쳐 내년 5월 완공되면 예방접종사업은 물론 만성질환관리사업'방문건강관리사업, 지역연계사업, 재활보건사업, 통합건강관리사업(금연'절주'운동'영양) 등을 펼친다.
▶달성군보건소=한방 건강증진 허브 보건소
달성군은 한방허브 보건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한의학 지역 보건기본 사업=싱그러운 노후생활 중풍예방교실, 기운찬 건강 생활 기공체조교실, 내 몸 바로 알기 사상체질교실, 장애인 및 홀몸노인 한의약 가정방문진료,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한의학 육아교실 등이다. ▷지역특성을 고려한 한의학 건강증진사업=만성질환 예방 비만관리교실, 더불어 건강한 복지시설 방문진료, 미래 예비엄마를 위한 청소년 생리통 관리, 생활 속의 한방 약선요리교실, 평생건강 지킴이 한방기반구축사업 등이다.
◆김성수 대구 수성구보건소 소장
#홈페이지 방문해 보세요 유익한 프로그램 많아요
#베이비시터제 전국 최초 추진도
"보건소마다 최근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건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생각외로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김성수(사진) 대구 수성구보건소장은 보건소에 대한 주민들의 시각을 바꿔야 함을 강조한다.
"보건소의 환경은 쾌적하게 급변하고 있는데 보건소란 이름은 수십 년째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너무 낙후된 듯한 이름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소장은 "시대에 맞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영어 이름인 '헬스센터'나 '주민평생건강관리센터' 등 좀 더 세련된 이름으로 바꾸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동의했다. 특히 보건소에 대한 주민의 인식전환 문제에 대해 "아직도 보건소에 대한 이미지가 어르신이나 소외계층이 이용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의식이 남아 있어 인식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소 업무에 대한 국가정책에 대해서도 "국가정책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요즘 젊은이들이 출산을 꺼리는 것은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며 "예산지원 확대 등 국가정책을 잘 추진하면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국가정책에 부응해 수성구보건소는 전국 최초로 '베이비시터'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베이비시터는 육아보육 전문교육자들을 교육해 산모와 아기를 돌봐주는 아기 도우미를 양성하는 제도다. 보건소가 다양한 진료를 추진하면서 인근 병'의원에서 반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라며 "병'의원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고 보건소는 건강증진을 위한 공공의료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고유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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