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후진국 결식아동에 사랑의 메시지 보내기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밥을 굶는 아동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경북대학교 동문'정문 등지에서 몇몇 대학생들이 지나가는 학생과 시민에게 작은 메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를 받아든 시민들은 결식아동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아동 사진 옆에 붙였다. 행사를 주최한 이들은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책으로 세상보기'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었다. 수업 중 포스트잇으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라는 과제를 받고 조별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이러한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이들은 학생들끼리만 모금활동을 펴면 공정성과 일반인의 참여도가 떨어질까 우려해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와 연계했다. 굿네이버스를 통해서 캄보디아의 한 아동을 소개받은 뒤 후원금 모금과 포스트잇으로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는 이벤트를 기획한 것. 학생들은 3월 말 일주일 동안 강의가 비는 시간을 이용해 하루 2, 3시간 동안 학교 주변에서 '게릴라식' 모금활동을 폈다. 어떤 아주머니는 처음에 돈이 없다면서 메시지만 남기고 갔는데 다음 날 다시 와서 후원금을 내고 가시기도 했고, 학과 친구들은 일부러 찾아와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함께 진행한 유나현'전은현'공정원'김지은'정민석(이상 사회복지 11학번) 씨와 김경원'장의주(이상 경영 07학번) 씨는 "처음에 얼굴 모르는 사람들에게 메시지 작성을 권유할 때 많이 부끄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기쁜 마음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며 "지난 일주일 동안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 조중현 시민기자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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