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더 오른다고요?" "조금 더 기다렸다 시장이 하락하면 들어가야 하나,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넘어서면서 적절한 타이밍을 묻는 이들이 적잖다. 거침없이 오르는 주식시장에 무작정 뛰어들자니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물론 투자는 타이밍 싸움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수에 상관없이 증시 전문가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투자법이 있다. 적립식 투자다.
적립식 투자에 고개를 젓는 이들도 있다. 2004년부터 광풍을 일으켰던 적립식 투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실망만 남긴 전례가 있어서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약만 하지 않았다면 손해본 사람은 없다.
물론 눈앞에 보이는 주가 하락에 돈을 묵혀두기란 쉬운 것은 아니다. 실제 적립식 펀드 계좌 수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말에는 최고 1천682만 계좌였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942만 계좌로 줄었다. 코스피지수가 하루에 100포인트씩 떨어지는 폭락 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적립식 투자는 주가가 영원히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언제든 수익을 낼 수 있다. 매월 일정액을 적금을 넣듯 투자해 나가는 방식이라 거치식 투자와 달리 주가가 출렁일 때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실제 2007년 가을부터 한 달에 100만원씩 주식형펀드로 적립식 투자를 시작한 이들 중 아직 해약하지 않은 이들에게 손해는 없었다. 당시에는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 주가가 최고수준에 있던 때로 펀드가격은 비쌌고, 1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펀드 수량도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코스피지수가 900대까지 급락했던 2008년 가을에는 싸게 많은 수량을 살 수 있었다. 쉽게 말해 2007년 가을에는 100만원으로 50개의 펀드를 샀다면 2008년 가을에는 100개 이상의 펀드를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락기에는 낮은 단가에 매수하고 상승기에는 높은 단가로 매수해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몇 년을 계속하면 펀드의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게 바로 적립식 투자의 장점. 단기간에 수익을 보겠다고 덤벼들지 않는 이상 최상의 방법일 수 있는 것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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