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공격야구'의 예전 팀 컬러를 되찾겠다고 선언한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여전히 투수에 의존하는 '지키는 야구'에 급급해하고 있다.
25일 현재 정규시즌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삼성의 팀 타율은 0.248로 전체 5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도 없고, 타율 0.300이 넘는 타자도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없다. 박석민이 0.296으로 팀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체 19위다.
팀 홈런수도 9개로 롯데(8개)와 넥센(7개)에 앞섰을 뿐 1위 KIA·SK에는 4개나 적다. 중심타선인 박석민·채태인·최형우가 2개씩을 때려냈고 배영섭·신명철·이영욱 1개를 보탰지만,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는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장타라고는 2루타 2개가 전부. '거포'보다는 단거리 타자에 가깝다. 당연히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번트를 자제하고 공격적 선수기용으로 타선의 폭발을 유도해보지만 선수들은 류중일 감독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 순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삼성은 9패 중 여섯 차례나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24일 넥센 전에선 5대6으로 뒤진 9회 초 1사 1, 2루의 동점 또는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조영훈과 신명철이 잇따라 삼진을 당하며 승부를 뒤집지 못한 건 대표적 사례다.
10승9패로 KIA, LG와 공동 3위에 랭크된 삼성의 성적은 타자보다 선발-중간-마무리로 이어진 마운드의 우위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의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0.287로 전체 1위. 지난해보다 두터워진 선발진은 19경기 중 단 두 차례를 빼고는 모두 5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 10승 중 9승은 선발승이다. 시즌 초반 지난해 불펜의 핵 정현욱이 난조를 겪었지만 권오준, 임현준이 새롭게 가세한 중간 라인 역시 전임 선동열 감독이 쌓아놓은 '지키는 야구'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 손색이 없다. 여기에 마무리 오승환이 부활을 알리며 확실하게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오승환은 세이브 6개로 두산 임태훈과 1위에 올라 있다.
개막 한 달에 접어든 프로야구는 2강(SK·두산), 3중(삼성·LG·KIA), 3약(넥센·롯데·한화)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