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사 하는 것 만큼 즐거운 일 없어요" 조미애 씨

홀몸노인 도우미, "노인 복지 1급 자격증 따고 어르신 쉼터 짓는 것이

조미애 작가는 하루의 절반을 봉사활동으로 소비한다.
조미애 작가는 하루의 절반을 봉사활동으로 소비한다.

봉사활동 시간이 하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조미애(47'여'구미 진평동) 작가는 "봉사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연기'란 시로 서울 신문예에 당선돼 신인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부레옥잠'으로 한국수필문학 수필 부문에 신인상을 차지하면서 등단을 했다.

22일 인동중학교에서 만난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이웃집 아주머니였다. 웃음기가 떠나지 않는 눈은 매력적이었고 상대방을 편안하고 푸근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봉사활동 시작은 고등학교 2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미역 앞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자신이 입고 있는 점퍼와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주고 30㎞나 떨어져 있는 집까지 걸어왔다.

2006년부터는 자신의 아들이 다니던 인동중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급식비를 지원해주고, 도서구입비로 매년 200만원씩 기탁했다. 아들이 졸업한 2009년 이후에도 인동중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또 재소자들의 자녀들에 대한 부모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인동지역 홀몸노인 및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쌀 20㎏짜리 40포대를 매년 연말 인동동사무소에 맡겨오고 있다. 가야금 봉사단체인 '아라현'에 입단해 음악봉사활동도 펼친다. 봉사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그녀는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근하는 마음으로 달려간다.

낮에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밤이면 대학에 다니며 노인 복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녀는 하루 3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고 봉사활동을 거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면 아무 일도 못한다"며 "봉사활동은 자신이 평소에 하던 일처럼 하고 타인을 위해 노력해보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옷이나 신발을 사는 등 자신을 위해 투자하지 않고 그 돈을 아껴서 봉사활동을 한다.

조미애 작가는 "구미 무을면에 노인복지회관을 지을 부지는 매입을 해놓았는데, 아직 자격증을 따지 못해 경운대 사회복지학부에 지난해 입학, 야간 대학을 다니고 있다"며 "노인복지 1급 자격증을 획득하면 노인복지회관을 지어 홀몸노인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미'전병용기자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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