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金 소금' 물량 40% 급감…값 5배 주고 겨우 구매

신안군 등 주산지서 출하 2,3개월 늦춰

국내산 소금값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해안 염전의 생산량 부족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등으로 가격이 급등, '금 소금'이 됐지만 물량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금' 보다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실제 국내산 소금 값은 20㎏들이 1포에 3만원, 30㎏들이는 최고 5만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배 이상 거래되고 있는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안군 등 소금 주산지 지자체들이 보조금 지급을 핑계로 생산과 출하 시기를 예년에 비해 2, 3개월 줄이면서 전체 생산량이 40%가량 급감한데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소금 사재기 여파로 가격 급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금값 고공 행진에 따라 안동 간고등어, 젓갈, 단무지 등 소금 소비가 많은 2차 가공업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

안동 맛자반 간고등어 김성현 대표는 "지난해에는 운송료를 포함해 20㎏ 1포당 9천원에 필요한 만큼 쉽게 살수 있었으나 올해는 1포당 3만5천여원에 600포를 구입하는데 그쳤다"고 했다.

특히 소금 생산지에서 도'소매업만 전문으로 해오던 생산업체들이 직접 택배 등을 통해 소규모 직거래를 하면서 가격이 5만원까지 치솟기도 한다는 것.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를 통해 소금 계통구매 사업을 해오고 있는 일선 농협들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계통구매를 위해 전남 신안군 하의도 현지답사에 나선 농협 안동시지부 김영철 팀장은 "안동지역 농협들은 올해도 20㎏들이 2만5천여 포의 소금을 계통구매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치솟아 구매 시기를 미루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영양농협 구흥목 전무도 "지난해에는 신안농협과 직거래를 통해 20㎏들이 1포당 9천원에 6천여 포를 구매했다"며 "올해는 전수조사에서 희망수량이 2, 3배 이상 늘어난데다 가격도 급등해 20여 년 계속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안동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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