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자 100m '광속녀' 지터, "대구 대회 3연패 노린다"

대구국제육상대회 내달 12일 팡파르

카멜리타 지터. 2011 대회 조직위 제공
카멜리타 지터. 2011 대회 조직위 제공
남자 110m 허들의 데이비드 올리버 2011 대회 조직위 제공
남자 110m 허들의 데이비드 올리버 2011 대회 조직위 제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의 최종 리허설이 될 2011 대구국제육상대회가 12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남녀 100m ▷여자 200m ▷남자 400m ▷남자 800m ▷남자 허들 110'400m ▷여자 100m 허들 ▷여자 1,500m ▷남자 3,000m 장애물 ▷여자 장대높이뛰기 ▷여자 멀리뛰기 ▷여자 높이뛰기 ▷여자 해머던지기 ▷남자 창던지기 ▷남자 세단뛰기 등 16개 종목(남녀 각 8개, 트랙 10개'필드 6개)으로 나눠 결승(파이널) 경기로만 진행된다. 7회째를 맞은 이번 대구국제육상대회는 지난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월드 챌린지 리그(World Challenge League) 승격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대회로, 해외 초청 선수 등 150여 명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육상계 슈퍼스타인 우사인 볼트 등 자메이카 선수들이 자국 대회 출전 관계로 불참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종목별로 세계 육상계를 주름잡는 최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초전을 치르는 만큼 박진감 넘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트랙 경기

남자 100m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00'2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딴 월터 딕스(최고 기록 9초88'미국)와 2003년 파리,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다비스 패톤(9초89'미국) 등 9초대 선수들이 출전, 광속 질주를 벌인다. 여자 100m에선 현역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가진 카멜리타 지터(10초64'미국)가 대구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여자 200m에는 2009년 베를린대회까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앨리슨 펠릭스(21초81'미국)가 출전, 독주를 자신하고 있다.

남자 800m에는 베를린대회 남자 1,500m 금메달, 남자 800m 동메달을 딴 유수프 사드 카멜(1분42초79'바레인), 여자 1,500m엔 2010년 도하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깜짝 우승한 칼키단 게자헤인(4분2초98'에티오피아)이 각각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특히 이번 대회 빅 매치로 주목받고 있는 남자 110m 허들엔 베이징올림픽 2, 3위인 미국의 데이비드 페인(13초02)과 데이비드 올리버(12초89), 또 드와이트 토마스(13초16'자메이카)가 출전,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남자 400m 허들에서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젤로 테일러(47초25'미국)와 2005년 헬싱키대회 1위 버숀 잭슨(47초30)이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여자 100m 허들에선 베이징 올림픽 1위 미국의 돈 하퍼(12초48)와 미국의 롤로 존스(12초43)가 대결한다.

◆필드 경기

필드에선 남자 세단뛰기가 눈길을 끈다. 베를린대회 3위 알렉시스 코펠로(17m65'쿠바)와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의 리반 샌즈(17m59'바하마)의 경쟁 구도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우리나라의 김덕현(17m10)이 가세한다. 여자 멀리뛰기에선 지난해 대구 대회 우승자인 푼미 지모(미국'6m96)와 2005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 1위 티애나 매디슨(6m89)이 격돌하고, 여자 높이뛰기에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엘레나 슬레사렝코(2m06)가 출전한다.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베를린대회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쥔 구일레르모 마르티네스(87m17'쿠바)와 유키푸미 무라카미(83m15'일본)가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 올림픽 2위 애니아스 코발스(86m64'라트비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자 해머던지기엔 세계 기록을 3차례나 경신한 러시아의 타티아나 리센코(77m80)와 광저우아시안게임 1위 장 웬씨유(74m86'중국)가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눈여겨볼 국내 선수

우리나라 선수들도 이번 대회 전 종목에 출전해 세계 최상급 선수들과 겨루며 8월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본선 진출 및 입상 가능성을 타진한다. 우선 남자 세단뛰기에서 입상을 노리는 김덕현을 비롯한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10m 허들에서 13초48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딴 박태경(13초48),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 우승자 이연경(13초00)이 눈길을 끈다. 부상 후 컨디션을 회복 중인 국내 남자 400m '간판' 박봉고(45초63)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부활할지도 관심사다. 또 김국영(10초23) 임희남(10초32) 여호수아(10초33) 등 우리나라 '단거리 3인방'의 한국 기록 경신 여부와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4m30) 임은지(4m35), 남자 창던지기의 정상진(80m89) 박재명(83m99) 등의 도전도 지켜볼 만하다.

김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 경기기획부장은 "국내 출전 선수의 경우 최근 김천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종목별 1'2위를 중심으로, 종목마다 1~3명을 출전시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할 것"이라며 "국내 선수들에겐 8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비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 테스트 이벤트

이번 대회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종 리허설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100여 일 앞두고 치르는 대회인 만큼 대회의 거의 모든 운영을 8월 세계 대회와 똑같이 치를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측장비다.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 국내 육상대회 사상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사용되는 세이코의 계시계측장비가 가동된다. 이는 스코어보드, 각종 전자계측장치 및 컴퓨터 등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다 세이코에서 계측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모나코 테크놀로지의 대회정보시스템(CIS)까지 동원해 연계 작업을 하는 등 최첨단, 최신형 장비가 총동원된다. 이들 장비를 활용한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 분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멀리뛰기 등 종목을 위한 자동 모래정리기 등 처음 등장하는 육상경기용 기구도 있다.

첨단 장비뿐 아니라 운영, 협력 작업, 심판 운영 및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시험하고 적용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문 아나운서인 게리 힐도 이번 대구 대회에 와서 장내 방송을 맡는다. 특히 대구스타디움 3층 관중석을 환경 장식으로 꾸며 황량한 스타디움의 분위기를 안락하게 해 집중력을 높이는 등 경기장 환경 인테리어도 8월 선수권대회에 준해 꾸밀 계획이다.

문동후 2011 대구국제육상대회 조직위 위원장은 "볼트 등 단거리 스타 3명이 출전하지 않지만, 이번 대구 대회 외국 초청 선수 수준이 다른 국제대회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철저하게 준비해 대구국제육상대회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최종 점검 및 시험 무대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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