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속노조 한국델파이지회 "투기자본 인수 반대"

대구 지역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한국델파이㈜의 인수전이 안갯속이다.

미국델파이와 대우자동차 등 예전 대우계열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델파이는 국내지분 50% 매각을 결정, 인수 후보자들을 물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델파이 주주협의회는 지난달 ▷코오롱 ▷이래CS(대우인터내셔널과 컨소시엄) ▷갑을오토텍(동국실업 계열사) ▷MBK파트너스 ▷KTB-신한PE 컨소시엄 등 5개 후보를 예비실사와 본입찰 참가가격이 주어지는 예비입찰후보로 선정했다.

이후 5개 예비입찰후보는 지난달 20일과 21일 미국델파이 임원진 앞에서 인수 당위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델파이 최대주주로 최종 매각 동의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델파이 측에 각 인수후보들이 자신을 소개하고 미국델파이 경영진과 개별 미팅을 가졌다.

이후 다음 주 중 본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우선인수 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도 전부터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금속노조와 한국델파이지회가 '악질자본'과 '투기자본'이 회사를 인수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몇몇 예비입찰후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한국델파이지회는 지난달 26일 "한국델파이의 일방적인 매각은 제2의 쌍용차 사태를 부를 수 있다"며 "총파업 투쟁을 통해 매각 자체를 무산시키고 주주들의 권리를 박탈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달 29일 한국델파이지회는 서울 여의도에서 코오롱과 KTB-신한PE 컨소시엄 등 몇몇 예비인수 후보자들에 대한 반대 시위까지 벌였다.

이와 함께 각 예비입찰후보들이 매입 가격을 낮춰 제시하면서 한국델파이 가치가 하락한 점도 인수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008년 첫 번째 매각을 고려할 당시 한국델파이 예상 매각 가격은 3천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3년 사이 한국델파이의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델파이는 연매출과 현금 창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인수 뒤 미국델파이 때문에 온전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도 가격 저하의 요인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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