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2개월 만에 1천6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과 코스피 최고치 경신 등의 영향이 환율에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부양책 등에 따른 달러 약세에 더해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환율정책 기조 변화 움직임과 수급 요인 등으로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보다 6.5원 떨어진 1천65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천60원대로 내려간 것은 2008년 8월 22일(1천62.5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도 지난달 수출액은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도 1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497억7천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6% 늘었다. 무역수지도 58억2천3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2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도 환율 하락을 도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2228.96을 기록했다.
환율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 수요가 늘어 달러화가 하락하는 게 자연스러운 이치로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면 환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1천50원이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의 규제리스크 및 대외변수에 따른 자율조정 등으로 환율 하락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원화 강세는 잘나가던 대구 제조업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과 섬유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현지 시장에서 가격 변동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선 원/달러 환율의 마지노선을 1천70원대로 보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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