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운신협…경영평가 최우수상 '동네 금융 1번지'

40년 전통의 청운신협은 전국 최대 자산을 자랑하는 초유량 신협이다.
40년 전통의 청운신협은 전국 최대 자산을 자랑하는 초유량 신협이다.

'신협'은 '서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금융회사의 대명사다. 특히 대구 동구 환경미화원들이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인 '청운신협'은 40년 이상 이어져오면서 5천억원이 넘는 전국 최대 자산과 매년 4%대의 조합원 배당을 하는 우량 신협으로 대표되고 있다. 이 같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면모는 '더불어'라는 화두가 모태로 작용했기 때문.

청운신협이 이처럼 일취월장의 진면목을 보이는 데는 첫 단추가 핵심적 역할을 했다. 청운신협의 창립 발기인 대다수는 대구시 동구청 환경미화원. 1970년대 초 당시 환경미화원들은 공무원이 아닌 일용직으로 근무여건이 열악했고, 당시 환경미화원의 수입은 하루 일당으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정도였다. 사글세를 제때 내지 못하거나 자녀교육비를 저축하지 못해 고리채에 시달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서로가 도와 스스로 일어서자'는 신념 아래 탄생한 조직이었기에 탄탄할 수밖에 없었다. 조합원 40명, 출자금 1만2천원으로 1972년 1월 5일 역사적인 '청운신협'이 창립하게 된다. '더불어 사는 신협'이란 곳을 통해 환경미화원들은 하루 일당을 그날 다 소비하지 않고 매일 저축하게 된다. 삶에 대한 치열한 의지에서 만들어진 모체는 구성원들을 고리사채의 늪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러나 시련도 있었다. 신협의 이념실천과 안정적인 조합 수익확보를 함께 이행하지 못하는 경영의 딜레마에 봉착하면서 손실이 생기게 된 것이다. 주저앉을 수만은 없었다.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당시 실무책임자가 자진 사직했고 신협을 지키기 위한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무임금과 휴일 반납 등 조합원의 지속적인 만남으로 1987년 흑자로 전환해 전국 최대 자산(5천359억원)을 자랑하는 초우량 신협으로 거듭나게 됐다.

'동네 금고'라고 치부하기에는 규모도 적지 않다. 김상수 전무, 성홍경 상무, 서병락 상무 등은 30년 이상 근속하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 7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청운신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본 신념인 '스스로 낮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가깝고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으로 수성구에서만 9개 영업점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의 랜드마크인 수성구 두산동 대단지 주상복합 아파트상가 내로 황금지점을 이전하고, 맞벌이부부와 바쁜 직장인을 위한 야간창구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복지사업은 금융업계에서도 독보적이다. 어린이집 운영은 물론 무료수강이 가능한 문화센터, 조합원을 위한 피트니스센터 운영 등 구성원은 물론 주변 주민들에게도 활력이 되는 기관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이 같은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신협 50주년을 맞아 청운신협은 서민금융지원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경영평가에서도 최우수상, 신협에서 야심차게 추진 중인 공제사업에서는 대상을 수상했다.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당연한 수순.

40년 전통의 우량 은행인 청운신협은 지역 서민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신용사업 범위 확대를 통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심훈 이사장은 "서민신용대출 1천130건(100억원)을 더 확대해 담보대출에 편중된 금융회사가 아닌 '신협다운 신협'으로 신용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며 "지역내 부족한 노인요양시설을 신협에서 운영함으로써 저가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고령화에 따른 실버타운 등 복지사업의 범위를 넓혀 지역사회에 수익을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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