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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남편 일감 따오면 내부 경영은 아내가…최태원·이창은 부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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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엔지니어링(주) 최태원
영일엔지니어링(주) 최태원'이창은 대표는 역할 분담이 뚜렷한 '찰떡 궁합부부'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부창부수(夫唱婦隨),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잘 따른다.'

이 말은 영일엔지니어링㈜의 최태원(52)'이창은(48'여) 대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들은 남편이 꿈을 꾸면 아내가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말 그대로 찰떡궁합 부부 사장이다.

최 대표는 처음 영일엔지니어링을 창립하기 전 잠시 외도를 했다. 호두빵 장사에 눈독을 들였던 것. 최 대표는 "18년 전만 해도 대구에서 호두빵은 구경하기 힘들었다"며 "잘만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웃었다. 옆에 있던 이창은 대표는 대뜸 "엔지니어가 빵 장사를 한다기에 내가 '그런 일이면 나는 내조를 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며 "다행히 남편이 다시 자신의 자리로 찾아와 지금의 회사를 일궈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로 역할 분담이 정확하다. 엔지니어 출신인 최 대표가 외부에서 계약을 따오고 실제 작업을 진두지휘하면 회사 경리 경력을 갖춘 이 대표가 회사 내부를 꾸려나간다. 부부가 함께 대표로 일하면서 겪은 어려움도 많다. 하루 24시간을 같이 있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진 것. 이 대표는 "하지만 서로의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만큼 가까워진 것은 장점이다"고 미소지었다.

회사를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최 대표는 자신의 꿈을 조심스레 말했다. 그는 "회사는 직원들에게 넘겨주고 싶다"며 "소사장제를 회사에 도입할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사장제는 일반적으로 생산직 간부에게 생산공정의 일부를 책임지게 해 부품을 생산케 하는 일종의 도급생산 방식으로 최근 중소기업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도입한 신경영기법이다.

항상 직원이, 사람이 재산이라 생각하는 영일엔지니어링의 두 대표는 조금 더 성장한 미래를 꿈꾸고 있는 '환상의 커플'이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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