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TV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6탄에서는 한국적 첩보물 4부작 '완벽한 스파이' 편이 8일 오후 11시 15분부터 4주간 방송된다. 냉전시절 한반도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 가장 첨예하게 맞섰던 지역이면서 동북아 전략적, 경제적 요충지였다. 지금도 남북관계는 여전히 불안한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이라는 초강대국은 물밑에서 치열하게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투고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한국적 스파이물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가 없었다.
첩보전은 사실 윗사람들 생각에는 위대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직접 일을 해야 하는 첩보원이나 스파이전 와중에 희생되는 무고한 시민 입장에서는 이보다 야비하고 잔인한 전쟁이 없다. 어떤 죽음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조용히 묻히게 되니까 말이다. 이 드라마는 국가 혹은 권력, 시스템이 가진 무자비함. 대의를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 냉정함. 거기에 속절없이 당해야 하는 보통 청년의 이야기이면서 극복기이기도 하다.
숙청을 피해 남한에 내려온 이문옥은 미국 CIA의 한국지부 요원들과 접선한다. 사실 이문옥은 10년 전 미국에 포섭되어 그동안 첩자로 일했다. 그는 지난 10년 간 북한 내 곳곳에 자신의 조직을 만들어왔고, 그 명단을 CIA에 넘기고 미국으로 망명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미국 정보부와 접촉하던 날, 상준과 청소부에 의해 이문옥은 살해당하고, 그가 가져온 명단은 청년 백수 혁범의 품에 들어온다. 혁범은 우연히 손에 들게 된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른채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커다란 사건에 휘말리게 된 걸 알게 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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