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직장 단골집] (56)경산 서부유치원 세남자의 이야기

'低가격'高품질 스테이크' 삼형제의 가족 레스토랑

요즘 '세남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이스트 석좌교수 안철수,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재담꾼 방송인 김제동 씨 등 세 남자가 재담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업계도 '세남자의 이야기'가 뜨고 있다. 경산시 옥산동 언덕배기에 있는 '세남자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단골손님인 경산 서부유치원 김영미(49) 원장은 "학부모 간담회 때나 중요한 손님을 접대할 때 늘 이곳을 찾는다"며 "멋있는 곳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맘이 끌리는 곳"이라고 추천한다.

토속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입맛임에도 때론 '양식'이 당길 때가 있다. 주말에 분위기 있는 집에서 아늑하게 와인을 곁들이며 멋진 식사를 하고 싶어진다. 이럴 때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 도심을 탈출(?)하자. 대구스타디움 주변을 드라이브하면서 경산 방면으로 가다보면 '세남자의 이야기'라는 큼지막한 간판을 만난다. 언덕배기를 돌아 오르면 미술관 같은 웅장한 건물이 나타난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실내는 회색과 갈색이 적절하게 조화된 깔끔한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곳곳에 그림도 걸려 있어 마치 갤러리에 온 것 같다.

멋진 레스토랑은 분위기도 좋아야 하지만, 역시 음식맛이 좌우한다. 오늘의 메인 요리는 안심 스테이크다. 메뉴를 펼쳐든 순간, 화려한 음식 소개에 모든 음식을 다 먹고 싶어진다. 김영미 원장은 "이집에 올 때마다 다양한 메뉴 중 어느 음식을 주문할까 늘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유치원 가족들은 레드와인으로 건배를 하며 식전 입맛을 돋운다. 첫선을 보인 빵과 양송이 수프가 입맛을 자극한다.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의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다. 짜~잔, 안심 스테이크 정식과 다이아나 안심 스테이크가 등장했다.

스테이크는 항상 '조금 더 크면 좋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다이아나' 안심 스테이크는 아주 두툼하고 큼직해 푸근한 마음이다. 다이아나 스테이크 한 점을 잘라 맛보니 부드러운 감촉과 육즙이 입안 전체에 퍼진다. 파인애플 소스 특유의 감칠맛이 나고 부드럽게 씹힌다. 성악을 하는 조경인(40) 교사는 "맛있는 음식은 행복감을 준다"며 "역시 이런 맛으로 레스토랑에 오는 것 아니냐"며 맛을 평가한다.

안심 스테이크 정식은 스테이크와 함께 볶음밥과 감자튀김이 잘 조화돼 입맛을 당긴다. 다이아나 안심 스테이크는 옆사람과 함께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뮤직아트 담당 최유정(37) 교사는 "세계 3대 진미라고 하는 거위 간을 토핑한 향에다 산딸기 소스를 곁들여 새콤달콤한 맛이 독특하다"며 권한다. 군입대를 앞둔 영어교사 오하람(21)'김문재(21) 청년 교사들은 "파스타는 자칫 느끼하기 쉬운데 이 집 까르보나라 파스타는 크림소스가 부드럽고 고소하며 수제베이컨 맛이 어울려 느끼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한다. 파스타를 즐긴다는 박형숙(42) 교사는 "해산물 파스타는 우리 입맛에 익숙한 토마토 소스에다 굵은 면발과 큼직한 새우 등 해산물이 풍성해서 좋다"고 말했다.

종합 바비큐가 등장하자 모두들 "우와!"하며 환호성이다. 삼겹살과 오리, 치킨에다 왕새우, 수제 소시지가 넉넉하게 배열돼 있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음식과 칵테일을 전공한 신혜선(41) 지배인은 "훈제요리는 집 뒤 참숯 가마에서 2시간 동안 직접 구운 것"이라며 "메인 요리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한다. 김영미 원장은 "이 집의 모든 음식은 셰프의 장인정신이 느껴진다"며 "이 가격에 최고의 음식, 최고의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적극 추천한다.

'세남자의 이야기'는 삼형제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맏형 이상준(36) 대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네 가지의 스테이크 메뉴를 새롭게 추가했다"며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서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안심 스테이크(100g) 정식의 경우 점심 2만1천원, 저녁 2만4천원, 스트립 스테이크(190g)는 점심 1만9천원, 저녁 2만2천원, 꽃등심 스테이크 경우 점심 2만4천원, 저녁 2만7천원이다. 파스타와 치킨 샐러드도 낮에는 1만2천~1만3천원대, 저녁에는 1만4천~1만5천원대로 큰 부담없는 가격이다. 온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바비큐는 2인용 4만9천원대부터 다양하게 준비된다. 이외에도 모둠꼬치 종류 등 입맛을 당기는 안줏거리가 풍성하다.

##추천 메뉴-모둠꼬치 바비큐세트

'세남자의 이야기'는 겉모습부터 사람을 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상준 대표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임, 돌잔치 등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 두고 있다"며 "특히 바비큐세트는 다양하게 주문할 수 있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강력히 추천한다. 직접 참숯불에다 삼겹살, 오리, 치킨, 왕새우, 수제 소시지를 훈제했다. 세트메뉴는 3종류의 바비큐 훈제에다 낙지새싹비빔밥, 탄산음료, 후식까지 푸짐한 양을 세트로 제공해 매력적인 메뉴다. 이홍섭기자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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