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 그리고 감사… 대구 가톨릭계와 인연

수산나 여사의 거실 테이블 위에는 가톨릭계 유명 인사들의 사진들로 가득찬 액자가 있었다. 모두 본인과 각별한 사람들이다. 물론 현 교황(베네딕토 16세)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갖지만, 대구대교구를 이끌었던 대주교들과 수산나는 각별한 인연이었다.

그 중에서도 사진 왼쪽 맨 위에 위치한 서정길 대주교는 대구에서 가톨릭 복음을 전파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할 수 있게 해 준 은인이기도 하다. 그는 "서 대주교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마음으로 신자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핀 분"이라며 "아직도 마음 속에 살아있고,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보며 김수환 추기경과의 추억도 떠올렸다. 지역에서 평범한 신부로 있을 때부터 잘 알고 지냈으며, 김 추기경이 그렇게 젊은 나이에 추기경이 됐지만 그 후에도 자주 만나고 편하게 지냈다고 했다. 신앙심도 깊었지만 참 재치가 넘치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이문희 대주교를 비롯해 최영수 대주교와도 두터운 친분을 갖고 사회복지사업을 할 수 있었으며, 현재의 조환길 대주교와도 보좌주교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오고 있다. 그는 "조환길 대주교의 지금 사진이 너무 엄숙해 그 전에 부드러운 인상의 보좌주교 사진도 함께 넣었다"고 말했다.

서 대주교 바로 아래에 있는 한 여사는 벨기에 사람 틸라 뷜로프(Tilla Vulhopp) 씨로 대구에서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고, 신앙 전파를 한 가장 친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서유럽에서 대구까지 와서 생활하다보니 둘은 각별한 관계일 수 밖에 없었을 터였다. 왠지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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