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펀트 맨'(코끼리 모양의 사나이'1980년 작)은 기괴한 분위기의 영화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데뷔작으로 희귀병(다발성 신경섬유종증)을 앓는 존 메릭의 실화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질문을 던졌다. 그때 '엘리펀트 맨'을 쇼에 출연시키고 돈벌이를 하는 악랄한 흥행사(프로모터)가 등장한다.
그 흥행사는 톰 노르만(1860~1930)이라는 실존 인물로, 기형적으로 태어난 사람들을 쇼에 출연시키는 기획을 맨 처음 했다. 1860년 오늘, 영국 서섹스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푸주한을 했다. 손을 맞잡으면 전기가 찌릿 흐르는 '전기 부인'(electric lady)의 공연을 우연히 본 뒤 흥행사의 길로 나섰다. '전기 부인'의 매니저를 자청한 후 그 여자에게 몸속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줄이 있는 속임수인 줄 알았지만, 이를 다른 공연에 써먹었다. '난쟁이 가족'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들' '풍선머리 아기' '페인트칠을 한 흑인' 등을 기획했다. 대부분은 눈속임이거나 사기였다. 최고 정점은 '엘리펀트 맨'이었는데 엄마와 코끼리와의 관계에서 등장한 인물로 광고했다. 그는 "기형아들의 벌이에 도움을 줬다"고 항변했지만, 과연 죽어서 어디로 갔을까.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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