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수자원공사의 허술한 낙동강 취수 관리

한국수자원공사의 허술한 취수 관리가 주민 생활에 큰 불편과 피해를 주고 있다. 8일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에서 취수를 위해 설치한 가물막이 50여m가 유실돼 취수가 중단되면서 구미와 김천'칠곡 등지의 상수도와 공업용수 공급이 끊겼다. 무려 50만 명이 넘는 인구와 산업단지에 하루 27만t에 달하는 물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주민들의 일상생활은 물론 기업에 꼭 필요한 용수는 전력'가스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공급이 생명이다. 단 몇 시간이라도 끊길 경우 주민 생활에 큰 불편을 주게 되고 생산 활동에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 취수 여건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철저히 취수를 관리'점검하는 게 수자원공사의 일이자 의무다.

하지만 그동안 수자원공사는 이런저런 사고와 기계 고장을 이유로 여러 차례 예고 없는 단수 조치를 취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번 취수장 사고도 사전에 예견됐다는 점에서 수자원공사의 직무 태만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강바닥을 깊게 준설하면서 유량과 유속이 예년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가물막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붕괴 위험 또한 높아졌다는 의미다. 최근 구미시가 수자원공사에 가물막이 보강 공사를 요구한 것도 이를 염려한 때문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또 피해를 키운 것이다.

이번에 유실된 가물막이를 보수하는 데도 1주일가량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주민들이 겪을 불편과 생산 차질이 얼마나 될지는 물어보나마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자원공사는 자신들의 과실이 지역민들에게 어떤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지 제대로 깨닫고 각성해야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취수원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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