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삶과 사상을 한자리에서 조망해 볼 수 있는 '안중근 아카이브'가 지역 대학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대구가톨릭대학교는 개교 97주년(15일)을 앞두고 12일 경산 효성캠퍼스에서 '안중근 연구소' 개소식과 '안중근 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중근 연구소와 기념관은 효성캠퍼스 중앙도서관(이바오로관) 1층에 들어선다. 기념관에는 안 의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는 사진 자료와 유묵 등 60여 점의 사료가 전시된다. 기념관 바깥에는 안중근 의사 추모비와 동상도 함께 설치됐다.
안중근 의사 동상은 대구가톨릭대 김일영 교수가 제작했다.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직전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아 화강석 좌대 위에 195㎝ 높이로 세워졌다.
대학 측은 "수많은 역사적 자료를 수집해 실제 얼굴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안 의사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안 의사의 딸 안현생 여사가 1953년부터 4년간 대구가톨릭대 문학과 교수(불문학 전공)로 봉직했다.
이 때문에 대학 측은 지난해 5월 6일 안 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대구시민회관에서 기념음악회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10월 시몬장학회의 뜻을 받들어 추모비를 건립한 바 있다.
대학 측은 연구소 개소식에 맞춰 안 의사 관련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연구소 개소식이 열리는 12일 김호일 전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을 초청해 '안중근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또 오는 10월에는 안 의사의 의거 102주년을 맞아 대규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학생들이 안 의사의 사상과 업적을 잘 알 수 있도록 백일장을 개최할 예정이다.
안중근 연구소 이경규 소장은 "안 의사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고, 그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연구소 문을 열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국내'외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 및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국내 대학의 유일한 안중근 연구소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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